그림책을 읽자 33 / 엄마가 미안해(이철환 글 / 김형근 그림 / 미래아이)

<엄마가 미안해>는 이렇게 인간의 지나친 이기심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새끼마저 잃어야 했던 쇠제비갈매기의 이야기다. 포구에 쌓인 많은 모래를 트럭이 줄지어 실어 나르고, 포크레인의 굉음은 공포였지만 모래밭에 알을 낳아야 하는 쇠제비갈매기는 포구를 떠날 수 없다.
낮아진 모래밭에 알을 낳았지만 장맛비에 갈매기 알들은 다 잠겨 버린다. 다행이 알에서 깨어난 새끼 갈매기들은 어미의 품속에서 비를 피해 추위에 떨고 있다.
판화가 주는 굵고 거친 선은 강한 빗줄기와 어미 갈매기의 절박함을 잘 드러내 독자의 눈가를 적신다.
글 작가 이철환은 지구의 주인은 사람만이 아니니 지구 환경의 중요성에 더 큰 관심을 부탁하고 있다. 인간이 개발이라는 이유로 자연을 자원으로 생각하고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현실을 깊이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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