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은도는 다리가 놓이기 전만 해도 산 정상에 망대를 세워 오가는 배들을 관찰했다고 한다. 실제로 고려 우왕 3년(1377년)부터 조선 세종 23년(1441년)까지 이곳에 수군영을 설치했다고 한다.
지금의 ‘구영리’가 당시 수군영이 있던 자리로 기록에 보면 400~500명의 수군을 종4품 벼슬이 관장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막사는 성재봉 225m정상이고 현재 자은초교가 있는 곳은 병사들의 훈련장이라는 설과 함께 자은중학교 아래는 사장터라 부르는데 병사들이 활쏘는 훈련장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것은 자기파편이 지금도 많이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득한 옛날 태고때 천지가 생성되던 그때의 자은도는 물속에 잠겨 있었고 한말(1斗) 가량의 땅 덩어리가 솟아 있었으나 세월이 흘러 점점 바닷물이 줄고 육지가 형성되면서 이룬 곳이 두봉산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산 정상에 서면 조개껍질이 바위 등에 붙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암태도의 승봉산은 조금 작다하여 한되로 의미하는데 생성에 관한 설화로 이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런가하면 전북 고창의 한 민속사학자는 호남의 삼신산을 지리산 무등산 방등산(방장산)이라고 했다는 기록과 함께 호남 서해안에도 삼신산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영주산(두봉산)이라는 기록과 함께 나머지 두산을 변산과 방장산이라고 한다.
산행은 도명사코스 ~ 구영리코스 ~ 대율리코스 세가닥으로 나뉘어 어느 곳에서 시작하여도 시간은 같다.
여기에서는 도명사코스로 시작한다. 면사무소 옆에서 시작해 도명사 공터에 도착하면 절은 없고 5층석탑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 공터를 가로질러 계곡쪽으로 나서면 풀 숲에서 샘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계곡을 따라 오르면 옛절터에서 동쪽으로 건너다보이는 안부로 이어진다.
안부에 도착하면 물이 고인 웅덩이를 만나는데 가뭄에도 마르지 않을 만큼 물이 흔한 산이라 할 수 있다. 섬 자체 어느 곳 땅만 파면 물이 솟는 곳이 많으며 구중 백산리 ‘용소’가 그중 가장 크다고 한다.
여기서 남릉을 타고 10여분 오르면 바위벽을 만나게 된다. 바위는 가파르면서 요철이 심해 조심해야 한다. 암릉능선을 오르고 나면 상단에서 숲을 이루다가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조망이 터지고 유천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게 된다.
안부에서 여기까지는 약 50분이 소요된다. 정상은 동서로 뻗어나간 능선을 제외하곤 남북으로는 벼랑을 이루고 있어 좋은 전망을 제공하지만 공포증이나 노약자는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하산을 정상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암릉을 타고 내리다보면 두봉산 산행의 백미가 바로 여기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계속 암릉을 타고 전망을 즐기며 내려다보면 묘지가 있는 삼거리에 서게 된다. 여기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되며 삼거리에서 구영리 면사무소쪽으로 하산하려면 왼쪽방향을 택해야 하며 20여분 내려서면 축사를 만나고 곧바로 내려서면 구영저수지 둑에 서게 된다. 여기서 10분 더 진행하면 면사무소 옆 정류장에 도착한다.
< 산행 코스 >
▶ 제1코스 : 유천리 ~ 천해방동굴 ~ 정상 ~ 진천저수지 ~ 대율염전 = 약 3시간 ▶ 제2코스 : 염사무소 ~ 도명사 ~ 안부 ~ 정상 ~ 묘지삼거리 ~ 축사 ~ 면사무소 = 약 3시간 ~ 3시간30분 소요 ▶ 제3코스 : 대율리 ~ 정상 ~ 묘지삼거리 ~ 성재봉 ~ 120m봉 ~ 복룡사 ~ 구영리 = 약 3시간 ~ 3시간30분 소요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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