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적대봉

고흥군 열람을 보면 거문도는 둘레가 53.5㎞이고 면적은 약 6㎞라고 기록돼 있다. 거문도는 옛날부터 성안에 큰 금맥이 뻗어 있어 거문도라고 불렀다는 설과 함께 실제로 지금도 이어지는 섬지명이 거억금도라고 기록되어 있다.
적대봉 산록에 들어서면 마을이름이 진막금 전막금 욱금 청석금 고락금 등 거억금도와 마찬가지로 금맥과 연결이 많다.
또 적대봉 기슭은 조선때 목장성이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소록도 절제도 시산도 나로도와 함께 도양목장에 속한 속장의 하나였던 거금도는 옛이름이 절이도였다고 한다.
절이도였던 시절 적대봉을 중심으로 30리성을 쌓아 말 116마리를 키웠던 체납목장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적배봉 일원은 수림이 울창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지금은 해안가의 방풍림만이 옛 모습을 겨우 떠올릴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옛 문헌에 의하면 거문도는 조선시대 ‘사복사’에 속한 둔전과 왕대산지가 있었고 선재의 확보를 위해 벌채를 금지했을 정도로 질좋은 나무가 많이 자라던 곳으로 지명은 기록에 남아 있다.
산행은 적대봉 서쪽 능선을 가로질러 임도의 북단에 위치한 성치마을에서 시작해 파상재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파상재를 내려선 다음 송광암을 거쳐 면사무소로 내려서는 코스가 제일 인기있는 코스다.
성치마을은 뜻 그대로 성터가 있는 마을로 남쪽 금장까지 거문도 남북을 잇는 임도 5㎞가 옛 성곽이었다는 것을 유추하는 곳이다. 성치마을에서 숲속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시야가 터지는 지능선에 서게 된다.
능선을 지나 가파른 지름길을 넘게 되면 파상재 고갯마루에 이른다. 여기까지는 약 40~50분이 소요된다. 여기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산길을 타고 올라야 적대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임도는 네갈래 길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혼동할 수 있다.
파상재에서 산길 능선 오른쪽을 타고 걷다가 바위능으로 올라선다. 이 바위능에 올라서면 여름엔 산아래 노란 결명자꽃이 산꾼은 물론 모든 사람들을 유혹할 정도로 마음을 술렁이게 하는 듯하다.
산길은 결명자밭을 지나 남능에 올라 가파른 순간도 있지만 생각보다는 순수한 길로 이어진다. 파상재에서 여기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되며 조금 더 진행하면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능선 삼거리에서 북동 방향으로 30분쯤 더 진행하다 보면 역사의 땅 봉수대가 있는 적대봉 정상이다. 적대봉 정상은 경관이 좋아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제주도 한라산도 시야에 들어온다고 하니 그날이 언제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산은 정상에서 파상재로 다시 내려와 송광암을 거쳐 면사무소로 내려서는 길이 제일 좋은 코스로 꼽는다. 송광암은 순천 송광사의 말사로 고려 신종 3년(1200년)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였으나 이후 11차례의 중수를 거친 암자로 알려져 있다.
< 산행 코스 >
성치마을 ~ 파상재 ~ 정상 ~ 파상재 ~ 송광암 ~ 중촌 면사무소 = 약 4시간30분~5시간 소요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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