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다가오는데 쌀 소비는 ‘비상'
수확철 다가오는데 쌀 소비는 ‘비상'
  • 영광21
  • 승인 2009.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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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쌀 4,000여t 할인판매 등 소진 모색
본격적인 벼 수확철을 앞두고 쌀 소비에 비상이 걸렸다.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대북 식량지원 중단 등으로 인해 수만 t의 전남 쌀이 아직도 농협창고에 쌓여있는 상황에서 영광군도 지난해 생산된 4,000여t의 쌀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쌀 재고량이 빠르게 소진되지 않을 경우 수매할 벼 보관은 물론 쌀값 폭락과 함께 올해 벼 수매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학교급식 확대,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 등 쌀 소비 다각화와 대량 소비처 발굴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광농협 미곡처리장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경기미도 남아돌고 전체 8만여t의 수입물량중 7만여t이 남아 있는 상황속에 올해 쌀값하락을 피할 수 없다”며 “이달 말경에는 수매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고 재고량 소진을 위해 할인판매를 구상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광의 미곡처리장을 통합해 출범예정중인 통합RPC 관계자는 “기존 30% 수매되던 쌀의 양을 50%까지 늘려 수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며 “통합RPC가 정식으로 농림부로부터 승인받으면 수매를 늘릴 수 있는 시설확보 등으로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계획이다”고 전했다.

올해 전남쌀 예상 생산량은 이상기온과 집중 폭우 탓으로 지난해 90만1,000t에 비해 5% 가량이 줄어든 85만t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매년 15% 이상이 재고로 남는 점을 고려하면 13만t 이상이 재고로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실정으로 대규모 소비촉진이나 정부의 추가매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남지역 농협과 민간RPC 창고는 재고 쌀로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농협을 비롯한 관내 미곡처리장에서는 쌀 재고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