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한 교육으로 44년 교직 몸담은 참 스승
자상한 교육으로 44년 교직 몸담은 참 스승
  • 박은정
  • 승인 2009.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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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연 / 전 영광서초 교장
우리들은 살면서 각자 잊지 못할 스승을 한두명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고 있다.
대부분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며 반듯하게 학교생활을 했던 모범생보다는 환경이 어렵거나 방황하던 제자들이 바른 길로 인도해 준 은사를 그리워하며 은혜에 보답하며 지낸다.
세상 모든 제자에게 있어 하늘같은 스승인 교사의 길을 걸어온 임동연(77)씨. 퇴임한지 10년이 넘었지만 그의 얼굴엔 자상한 인자함이 넘치고 있었다.

전북 고창군 대산면 해룡리 신월마을에서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5대째 종가를 지키고 있는 그는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55년 교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대마초, 백수서초, 영광서초 등에서 교사생활을 한 임 씨는 교감승진후 1년과 퇴임전 2년을 제외하고는 교직생활 총 44년중 41년을 영광 관내에서만 근무했다.

‘교사의 잘못된 교육으로 상처받는 학생이 없도록 하자’라는 소신으로 학생들을 지도해 온 임 씨는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교사로 평생을 몸 받쳤던 것.
청렴하고 올곧은 성품으로 학생들에게는 나무람없는 스승으로 교직원간에는 배려 넘치는 동료이자 상사였던 임 씨. 그는 동백훈장을 비롯한 국무총리상, 교육부장관상, 교육감상 등 다수의 표창을 수상하며 모범교직원의 길을 걸어왔다.

그와 함께 교직생활을 했던 한 교사는 “임 교장선생님은 업무를 처리하는 데는 매사 정확하고 세심하셨지만 인간적인 면에서는 따뜻한 성품으로 정을 듬뿍 주셨다”며 “특히 당신의 업무추진비 등을 모아 방학동안 일직을 하는 교사들의 점심과 간식비용으로 모두 내 놓았던 분이셨다”고 임 씨를 회상했다.

1998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후에도 영광향교 유도회 부의장을 비롯한 장의로 활동하고 임진수성사 회원 등 지역의 정신적인 어른으로서 손색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광지역에서 중·고를 졸업하고 오랜 세월 교직생활을 한 터에 모든 활동범위가 전남지역에 맞춰졌지만 출신지인 고창지역에서도 평택임씨종친회장과 진료소협의회장 등을 맡아 전·남북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막내아들을 제외하고 자녀 모두를 출가시킨 임 씨는 내조의 여왕(?) 아내와 약간의 농사를 지으며 노년을 의지하고 있다.
“우리가 교사생활을 할 때보다 요즘 교직원들은 훨씬 힘들고 어려운 여건이지만 동료간에 화목하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반듯이 행복한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후배교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는 임 씨.
그는 얽힌 인생사의 복잡한 감정을 반듯하게 정립하며 황혼을 건강히 가꿔가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