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욕심 보다는 현실 직시하며 안정된 생활 꿈꾸는 소박한 마을
큰 욕심 보다는 현실 직시하며 안정된 생활 꿈꾸는 소박한 마을
  • 박은정
  • 승인 200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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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⑩ 홍농읍 칠곡2리 신상환 이장
TKS조선소 준공이 막바지를 치닫고 있는 홍농읍 칠곡2리. 홍농읍 소재지에서 가마미로 향하는 길목에 길게 늘어선 이 마을은 160여세대에 4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그중엔 조선소 준공에 따른 외지전입자가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상황.

바닷가 옆에 위치한 마을답게 이곳은 모정 또한 바다를 바로 보는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일과중 오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주민들과 시원한 맥주 한잔을 나누고 있는 신상환(79) 이장. 그는 재임해 4년째 마을대표를 맡고 있다.

장성에서 50여년전 부모를 따라 이곳으로 삶터를 옮긴 신 이장은 9남매의 장남으로 부모를 봉양하고 농사를 지으며 동생들을 모두 출가시켰다.
슬하에 2남1녀를 둔 신 이장은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주민들과 협조하며 성실하게 살아와 착실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장을 맡은 후에도 맡은 소임을 다해 15일 열렸던 영광군이장단한마음체육대회에서 모범이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칠곡2리는 어업이 성행할 때는 젊은이들도 많고 사람들이 북적였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모두 연로해 어장이 거의 폐장된 상황이다”고 마을을 설명하는 신 이장.
그는 “마을에 특별한 유래가 전해져 내려 온다거나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주민 모두가 욕심없이 무탈하게 사는 것이 가장 고맙다”며 “주변을 외면하고 각박하게 사는 현실속에 이웃간에 정이 흐르고 마음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다는 것이 마을의 큰 기쁨이다”고 전했다.

이장으로서의 앞으로 역할
우정, 월곡, 선창금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칠곡2리 원주민들은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소작으로 농사를 지어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신 이장은 “넉넉하지 않은 생활속에도 마을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는 주민들이 있어 업무를 추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며 “항상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행정의 전달사항을 바르게 전달하는 심부름꾼으로 남은 임기를 채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신 이장은 “부족하고 바라는 것을 이야기하라면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다 말 할 수는 없고 곧 다가올 겨울철이면 주민들이 모여 여가를 보내는 경로당에 유류비 등 운영비를 늘려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그는 또 “어장도 모두 쉬고 농사도 많지 않은 상황속에 주민들의 소득이 줄어 걱정이다”며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라도 제공하는 소득사업이 마련돼 경제적인 이익창출을 제공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자녀들을 많이 가르치지 못해 미안하다”는 신 이장은 슬하에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막내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위로는 모두 결혼해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주민들의 마땅한 노후대책이 없어 고민이지만 지금까지 살아왔듯 주민간에 화합하고 건강하게 살길 희망한다”며 “주민 모두 큰 걱정없이 마음 편하게 행복했으면 한다”고 소박한 소망을 밝히는 신 이장은 친구 같은 이장으로 주민들과 부담없는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