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갑우회

영광군에는 또래모임이 많지만 이처럼 30여년 가까이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모임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난 1983년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모임을 결성하게 된 갑우회는 1932년 태어난 어르신들의 모임으로 16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지역의 크고 작은 일에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고 있다.
갑우회는 출신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것으로 인해 회원 모두 친형제 이상으로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정영준 회장은 “회원들 모두 지난 과거에 어려움을 함께 했던 시절을 겪었기에 더욱 정이 가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후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월 둘째주 모임을 갖고 있는 갑우회는 회원들뿐만 아니라 회원가족 모두가 참석해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매년 부부동반을 겸한 야유회를 다녀오며 회원간의 우정과 단합을 다지기도 했다.
매번 모임 때마다 회원 모두가 참석해 그동안의 소식은 물론 요즘 살아가는 이야기를 비롯해 지난 시절에 대한 회상과 자녀들 이야기 등 지역발전과 후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을 제시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소정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갑우회는 지난 1992년 회원들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사진 촬영과 회원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회갑패를 전하기도 했으며 이 외에도 애·경사에 회원 모두 참석해 위로와 격려하는 등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30여년이라는 세월동안 함께한 회원들이 하나 둘씩 곁을 떠나면 안타깝다”며 “여생 동안 모두가 건강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 평생을 가족과 이웃들을 위해 헌신해 온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웃어르신들을 한번쯤 되돌아 볼 때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든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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