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화합으로 행복과 평화 넘치는 마을 만들어 갑니다”
“주민화합으로 행복과 평화 넘치는 마을 만들어 갑니다”
  • 박은정
  • 승인 200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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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⑫ 백수읍 상사3리 김융승 이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곧 다가올 추석은 풍성함이 예감되고 있다. 연휴가 짧아 귀성객의 감소를 피할 수 없지만 가족을 기다리는 고향에서는 그들을 반기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넓은 황금들녘과 대파밭을 지나 도착한 백수읍 상사3리. 이곳 역시 찾아올 자녀들에게 챙겨줄 고춧가루며 참기름 등을 준비하느라 주민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도 영광읍내를 다녀오는 듯한 허리굽은 어르신의 짐을 들어주며 정겨운 웃음을 보이는 김융승(67) 이장. 그는 5년째 마을을 책임지고 있다.
2만여평이 넘는 많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마을관리에 소홀함이 없는 김 이장은 주민들의 다정한 동반자로 마을에 머물러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상사3리는 100여호에 200여명이 넘는 주민이 살고 있어 농촌마을 치고는 비교적 마을이 큰 편에 속한다. 또 서울 철거지역에서 넘어와 터를 잡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해 ‘이민촌’이라고도 불렸지만 지금은 그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이주해 몇 가구 남지 않다.

김 이장은 “마을 가운데 시원하게 자리한 모정이 마을의 큰 자랑거리다”며 “모정이 여느 마을 모정의 두배 되는 크기고 주민들의 훌륭한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우나시설을 비롯한 각종 운동기구가 갖춰진 건강관리실은 주민들의 또 하나의 쉼터가 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주민들의 화합이 마을의 큰 재산이다”고 밝혔다.

이장으로서의 앞으로 역할
김 이장은 “부족함이 많은 저를 이장으로 뽑아준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무엇보다 주민들의 불편한 사항을 잘 관찰해 시정하도록 앞장서고 행정의 전달사항을 바르게 전달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행복과 평화가 넘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화합에 주력하겠다”며 “보다 잘살고 풍요로운 마을이 되기 위한 마을사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한성마을이 속해 있는 상사3리는 현재 전천후게이트볼장이 있다.
김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게이트볼장이 있어 기쁨이 크다”며 “하지만 다른 읍면에 설치된 게이트볼장처럼 내부에 인조잔디가 깔리지 않아 이를 설치해 줬으면 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또 “한성마을 주민들만을 위한 노인정이 별도로 없어 농한기에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마을 규모나 주민들의 수를 고려해 마을회관을 설립해 줬으면 한다”고 불편사항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김 이장은 슬하에 1남6녀를 둔 딸부잣집의 아버지였다. 농촌환경이 대부분 그러하듯 그리 넉넉한 생활이 아니었음에도 자녀 모두 무탈하게 잘 자라 안정된 보금자리를 꾸리고 살고 있어 행복해 보이는 그는 무엇보다 마을주민들의 건강을 가장 중요시했다.

“농촌이 잘 살면 얼마나 잘 살겠습니까. 마음 편히 건강하게 오래 살면 그것이 복이지요”라며 수확을 앞둔 들녘으로 향하는 김 이장은 평범한 농촌사람이었지만 마음만은 너그러운 부자로 마을을 돌아보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