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상처 고향에 환원할 수 있어 감사”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상처 고향에 환원할 수 있어 감사”
  • 영광21
  • 승인 200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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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재)혜천재광영광군향우장학회 이형만 이사장
(재)혜천재광영광군향우장학회(이사장 이형만)가 지난 9월25일 현판식 등을 갖고 창립했다. 이형만 이사장이 2억700만원을 쾌척해 설립된 (재)혜천재광영광군향우장학회는 지난 9월5일 영광군민의 날 11명의 학생에게 7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활동을 시작했고 이번 창립식에서도 재광영광군향우 자녀 등 10명의 학생에게 8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영광읍 남천리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을 딛고 자수성가해 현재 금오운수를 비롯한 4개의 사업체를 탄탄하고 내실있게 운영하고 있는 이형만 이사장을 만나 그가 걸어온 길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먼저 이사장께서 고향인 영광을 떠나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말씀한다면
55년전 내가 나고 자란 영광을 떠나 광주고속에 입사해 발권 업무부터 시작했고 20여년간 회사에 몸담았다. 특히 승객들이 낸 표값을 모아 관리하는 감독직을 수행할 때는 비리에 눈감아주지 않고 엄격한 관리를 통해 철저히 부정을 막았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일부 직원들로부터 테러(?)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당시엔 부정을 두달만 눈감아주면 집을 한 채 살 수 있는 시기였지만 주어진 책무를 다했던 나에게 회사측은 신뢰를 보냈고 또한 성실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54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금오운수를 설립했고 금오운수는 나의 부단한 노력으로 창립 10여년만인 지난 2000년 우수운수업체로 지정돼 국무총리비상기획위원회위원장 표창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2008년에는 건설교통부로부터 교통안전우수업체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탄탄한 내실을 바탕으로 안전경영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회사연혁과 규모, 운영상태는 어떤지
광주고속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50대 중반 운송업을 시작해 금오운수(주), 금오특수운수(유), 옥창특수운수(유), 금오관광(유) 등을 설립해 4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규모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입장의 어려움이 있고 회사의 월급대표로 일하면서 부족함이 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경영하고 있다.

·이사장께서는 기업운영과 더불어 많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활동중 대표적인 활동 몇 가지만 말씀해 달라
회사를 운영하면서 고향 영광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었고 향우들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었다. 재광영광군향우회 활동은 물론 민족통일협의회 중앙회상임부의장, 민족통일 광주광역시 협의회장과 국제인권옹호한국연맹 광주·전남지부 부위원장 등 다양한 시민단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혜천재광영광군향우장학회 창립동기와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4월25일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재광영광군향우회 정기총회에서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오래전부터 영광 인재육성사업에 뜻한 바가 있었고 지난 6월11일 열린 재광영광군향우회 명예회장취임식에서 장학회설립을 발표했다. 내년 5월 출연하겠다는 계획을 앞당겨 1차로 2억700만원을 출연했다.

앞으로 뜻이 있는 향우라면 누구라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는 장학회를 만들고 영광군민은 물론 재광영광군향우들의 자녀들을 위한 폭넓은 명실공이 군민가족을 위한 장학회로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또 장학회가 갖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튼실한 장학회로 발전하기 위해 재원을 더욱 확충해 공신력 있는 (재)혜천재광영광군향우장학회로 거듭나겠다.

·이제 곧 추석이다. 고향주민들을 비롯한 향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고향이 있다는 건 참으로 마음 든든한 것이고 멀리 떠나도 그리움으로 가득한 것이 고향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포근하고 따뜻한 명절을 맞이하고 모두가 고향 찾는 기쁨을 맛보았으면 한다.

또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도 뿌듯한 일이기에 보다 많은 향우들을 위해 튼튼한 장학재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이사장께서 지금까지 살아온 소신과 남은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채우고 싶은지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시절, 돈을 벌면 꼭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결심을 했었는데 그 꿈을 이룰수 있게 돼 감사하다.
어릴 적 가난한 집안사정 탓에 끼니를 거르는 일은 물론 학업에도 열중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때의 기억은 사업을 시작해 자수성가할 때까지 나를 일으켜 세워준 원동력이 됐다.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해서 사는 삶이 아닌 ‘남’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확신을 갖고 남은여생을 살아갈 생각이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