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만들다보면 세상 시름까지 잊게 되죠”
“작품 만들다보면 세상 시름까지 잊게 되죠”
  • 영광21
  • 승인 2009.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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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공예지도자>
실용적인 물건에 장식적인 가치를 부가함으로써 그 가치를 높이는 작업인 공예. 상상을 초월한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만든 각양각색의 작품들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일정한 과정을 거쳐 환골탈퇴한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법성포초등학교에서 1주일에 세 번, 학생들의 특기적성교육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방과후학교 공예부 지도를 맡고 있는 김영미(40)씨.
법성포초에서 2년째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 씨는 학생들의 만들기를 통한 정서함양과 소질계발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30대 중반 우연히 지인의 권유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뒤늦은 공부를 시작한 김 씨는 청소년상담 등을 공부하며 공예에 관심을 갖게 됐고 CA방과후학교 지도자 자격을 취득하며 강사의 길을 걷게 됐다.

김 씨가 취득한 CA지도자 과정에는 비누, 양초, 리본, 종이, 한지, 골판, 풍선 등을 이용한 공예활동과 와이즈, 와이어, 찰흙비즈, 크리스탈 플라워, 퀼트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이 가능하다.

배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에 대한 수강은 물론 김 씨는 함께 공부를 하면서 만난 학우들과 본인이 배우고 익힌 상담, 공예 등을 이용한 봉사활동에도 여념이 없어 활동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김 씨는 관내 농아인들을 위해 수화통역센터에서 공예지도 봉사를 펼친 것을 비롯해 나주복지회관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풍선으로 작품을 만들어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등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자청해 찾아다니고 있다.

또 노인복지회관을 비롯해 노인병원, 노인요양원 등에서의 강의 또는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인 김 씨는 어르신들을 방문해 조금이라도 도움과 혜택을 주기위해 한약케어복지학을 다시 전공하는 열정을 보이며 활동에 임하고 있다.

“아이를 출산하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거기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힘들었던 시기에 시작한 공부는 정신적인 안정과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해준 고마운 통로였다”는 김 씨.

그는 “특히 공예활동은 아이들에게 작품을 하나하나 가르치고 완성해가며 힘겨운 세상시름과 잡념을 날릴 수 있어 보람과 만족이 크다”며 “기회가 되면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나 공예분야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제 공부를 시작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며 시작을 두려워하는 만학도들 앞에 당당히 제2의 인생에 도전장을 내놓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 씨.
그의 모습이 아름답고 부러워 보이는 만남이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