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깨는 패러디 그림책
고정관념을 깨는 패러디 그림책
  • 영광21
  • 승인 2009.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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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 46 / ● 종이 봉지 공주 (로버트 문치 글 / 마이클마첸코 그림 / 김채희 옮김 / 비룡소)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밀려오는 여운이 있다. 안타까움, 행복함, 흥분, 아쉬움, 궁금증 등등. 그래서일까? 원작의 속편이 출간되고 많은 문학작품이 패러디되고 있다. 그림책 역시 원작의 주제, 인물, 플롯 등을 변형시켜 패러디 된다.

패러디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준다. 사고의 확장, 개성의 다양성, 자아정체성 추구, 고정관념의 변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사회성과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용에게 잡혀간 약혼자 로널드 왕자를 구하기 위해 종이 봉지 한장 주워 입고 용감하게 길을 떠난다. 위기의 상황을 용기와 지혜로 대처해 왕자를 구해낸다. 하지만, 꼴이 엉망이 된 공주를 보고 나무라는 왕자를 버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선다.
전통적인 옛이야기에서 묘사되고 있는 고정적인 남성상과 여성상이 대조되어 패러디 되었다.

생각의 전환은 어떤 계기를 통해 이뤄진다. 경험하지 않고 추측만으로 커져가는 생각은 악성 댓글과도 같다. 재미와 더불어 논리적인 사고로 시대를 반영하고 비판력을 기를 수 있는 패러디 그림책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