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무 잘못이 없어,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넌 아무 잘못이 없어,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 영광21
  • 승인 2009.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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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 48 / ● 가족 앨범 (실비아 다이네르트·티네 크리그 글 / 울리케 볼얀 그림 / 엄혜숙 옮김 / 사계절)
<가족 앨범>에서는 성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커다란 소파 밑에 생쥐 가족이 살고 있다. 아빠와 엄마는 바빠서 아이들을 돌볼 여유가 없지만, 삼촌은 조카들을 귀여워하며 놀아주고 도움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단비에게 좋은 비밀과 나쁜 비밀 두가지가 생긴다. 좋은 비밀은 달콤한 사탕을 숨겨놓은 곳에 대한 비밀이고 나쁜 비밀은 절대 말할 수 없는 삼촌과의 비밀이다.

삼촌은 이상한 뽀뽀를 시키고, 찢어진 인형을 고쳐 준다며 삼촌의 꼬리를 만지게 하면서 단비의 몸을 아프게 한다. 하지만 단비는 가장 소중한 가족 앨범이 찢어질까봐 삼촌과의 나쁜 비밀을 숨긴 채 힘들고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가족 내 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생쥐라는 캐릭터를 통해 덤덤히 그려내고 있다. 지나치게 노골적이지 않지만 생쥐의 몸짓과 표정은 의인화 되어 상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만큼 아이들의 성장도 빨라지고 있다. 또한 자연스런 대화를 통해 성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건강하게 지켜나갈 때 아름다운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