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성 / 전 영광서초 교사

교사를 지내다 퇴임한 정대성(78)씨의 3남2녀중 둘째딸이 지난 2007년 어버이날을 맞아 아버지께 올린 글의 일부분이다.
5남3녀중 장남으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53년 교직에 입문해 45년간을 교육에 몸담은 정 씨는 오랜 교직생활 중에도 부모를 비롯한 증조모 부모 등을 가까이 봉양해 효성 깊은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주 계림, 서석초를 비롯해 영광, 영광중앙초, 대마서초 등에서 교육에 매진한 정 씨는 탯줄을 묻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고향 영광읍 계송리에 위치한 영광서초에 가장 오래 근무했다.
승진을 위해 도서지역과 타 지역을 오가며 쌓아야하는 벽지점수도 부모봉양을 위해 포기하고 평교사로 퇴직한 정 씨는 가훈으로 정한 ‘덕불고필유린’ ‘덕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라는 말처럼 많은 이들의 신망을 받으며 지역의 큰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
영광읍민의 날 효행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한국효도회, 영광향교, 종친회 등에서 효행상을 수상한 정 씨는 퇴임후 대한노인회 영광지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 학장을 지냈고 한국효도회 영광지역회장을 역임했다.
정 씨는 영광향교 감사와 유도회장을 거쳐 현재 전교를 맡고 있다. 또 영광임진수성사적보존회 고문과 압해정씨 영광군종친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지역문화 발전과 전통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교직에 몸담을 때 학생들에게 제자리를 잘 정돈하는 위치질서, 본분을 잘 지키며 맡은 일을 잘 수행하는 역할질서, 부모형제 친구간 등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예절을 갖추는 관계질서 등 기본질서를 늘 강조했다”고 말하는 정 씨.
그는 “현재 교사들의 활발한 교육활동을 바라보며 교직시절 미처 학생들에게 해 주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로 아쉽다”며 “가정의 행복에서부터 학교의 바른 교육, 사회의 따뜻한 시선 등이 훌륭한 인재를 탄생시키는 지름길이다”고 밝혔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한다는 ‘역지사지’를 좌우명으로 사람으로서 할 일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을 좋아한다는 정 씨. 그는 정석을 지향하지만 무도를 좋아하는 흥이 있고 사물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긍정적인 여유로 부지런하고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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