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배려하는 덕망 갖춘 은사
상대를 배려하는 덕망 갖춘 은사
  • 영광21
  • 승인 2009.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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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성 / 전 영광서초 교사
‘늘 욕심없이 사시며 실천하시는 아버지는 저희 삶의 큰 길잡이였습니다. 보증을 누가 부탁하거든 보태줘서 될 만큼의 액수를 줘 서운치 않게 돌려보내라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어르신께 행하시는 효는 저희가 늘 보고 많은 점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늘 검소하신 아버지, 아버지는 저희의 자랑이시고 존경하는 스승이십니다.’
교사를 지내다 퇴임한 정대성(78)씨의 3남2녀중 둘째딸이 지난 2007년 어버이날을 맞아 아버지께 올린 글의 일부분이다.

5남3녀중 장남으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53년 교직에 입문해 45년간을 교육에 몸담은 정 씨는 오랜 교직생활 중에도 부모를 비롯한 증조모 부모 등을 가까이 봉양해 효성 깊은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주 계림, 서석초를 비롯해 영광, 영광중앙초, 대마서초 등에서 교육에 매진한 정 씨는 탯줄을 묻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고향 영광읍 계송리에 위치한 영광서초에 가장 오래 근무했다.

승진을 위해 도서지역과 타 지역을 오가며 쌓아야하는 벽지점수도 부모봉양을 위해 포기하고 평교사로 퇴직한 정 씨는 가훈으로 정한 ‘덕불고필유린’ ‘덕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라는 말처럼 많은 이들의 신망을 받으며 지역의 큰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

영광읍민의 날 효행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한국효도회, 영광향교, 종친회 등에서 효행상을 수상한 정 씨는 퇴임후 대한노인회 영광지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 학장을 지냈고 한국효도회 영광지역회장을 역임했다.
정 씨는 영광향교 감사와 유도회장을 거쳐 현재 전교를 맡고 있다. 또 영광임진수성사적보존회 고문과 압해정씨 영광군종친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지역문화 발전과 전통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교직에 몸담을 때 학생들에게 제자리를 잘 정돈하는 위치질서, 본분을 잘 지키며 맡은 일을 잘 수행하는 역할질서, 부모형제 친구간 등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예절을 갖추는 관계질서 등 기본질서를 늘 강조했다”고 말하는 정 씨.

그는 “현재 교사들의 활발한 교육활동을 바라보며 교직시절 미처 학생들에게 해 주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로 아쉽다”며 “가정의 행복에서부터 학교의 바른 교육, 사회의 따뜻한 시선 등이 훌륭한 인재를 탄생시키는 지름길이다”고 밝혔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한다는 ‘역지사지’를 좌우명으로 사람으로서 할 일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을 좋아한다는 정 씨. 그는 정석을 지향하지만 무도를 좋아하는 흥이 있고 사물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긍정적인 여유로 부지런하고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