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능선 뛰어난 조망 자랑하는 진도의 명산
바위능선 뛰어난 조망 자랑하는 진도의 명산
  • 영광21
  • 승인 2009.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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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동석산
한반도 남서쪽 끝자락 진도에 낮고도 깔보지 못할 암봉 동석산(240m)이 있다.
진도군 지산면 송호리와 가학리 사이에 솟아있는 동석산은 바위질이 화강암이며 178m봉에서 240m봉까지는 9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으며 약 2㎞의 암릉을 갖추고 있다.

다도해의 조망이 뛰어나고 암벽 등반인들에게도 빠지지 않는 최남단의 누구나 쉽게 오를 수는 없겠지만 산꾼이라면 더없이 좋아할 전남의 새로운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진도군에서는 어려운 곳에 푯말을 박고 루프를 쳐 누구나 쉽게 다녀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산행은 천종사를 출발해 중업바위능을 타고 오르는 길과 종성교회뒤 산자락으로 들어서는 길 두가닥이 있다. 천종사를 출발해 산능성이에 오를 경우 1/3이 축소돼 완전한 암릉구간을 구경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조망과 짜릿함을 맛보려면 종성교회 뒤편을 택하는게 좋다. 교회를 출발해 10분쯤 걷다보면 여기저기 커다란 바위가 올려다 보이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능선을 따라 잠시 걷다보니 거친 바위 봉우리가 눈앞에 다가섰다.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이는 이 바위 끝자락도 50m는 넘을 듯 싶다. 경사도 만만치 않아 일행은 한숨부터 쉰다. 그러나 3~4m씩 구간을 잘라 휘돌며 감싸는 마음으로 확보해 의지해 가며 첫 슬랩 정상 봉우리에 섰다. 이곳 봉우리는 해풍의 영향을 받았는지 푸석거리며 부서져 내리지만 발끝에 걸리는 감촉은 좋다. 어렵고 힘들게 오른 첫봉우리에 서니 상쾌한 기분에 콧노래도 절로 나온다.

지금부터는 암릉 산행길이다. 1봉에서 2봉으로 이어지는 곳 절벽은 100m가 넘고 거벽은 온통 바위투성이다. 이 바위벽 상단 중턱에는 2명 정도 들어가 앉을 굴도 있다. 이 바위가 중업바위굴이다. 옛날에 수도승이 살며 수행하던 곳이라 전한다. 산행은 날등을 타고 2봉 정상에 올라서면 잡힐 듯한 구간에 3봉이 기다리듯 버티고 서 있다. 2봉 정상에서 3봉 직전안부로 내려서는 한 구간도 제법 짭짤한 구간이지만 추락하면 30m는 족히 굴러 떨어질 것 같다.

3봉을 거쳐 능선을 타고 거벽과 같이 위세당당한 제4봉으로 이어진다. 3봉과 4봉 사이에는 피오르드 지형과 같이 거대한 U자형 협곡이 형성돼 있다. 그 협곡 아래쪽에는 최근 조성된 천종사 절집이 아담하게 자리잡았다. 4봉에서 5봉까지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이어지며 고만고만한 고도를 넘나들며 내려다보면 바다인지 산속인지 모를 정도로 다도해의 조망은 참으로 맛깔스럽다. 바로 이런 것들이 동석산의 매력일 것이다.

5봉 정상에 서면 일반인들은 더 이상 주능선을 타고 나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양옆으로 아찔한 절벽이 형성된 70m 가량의 라이프리지(칼날암릉)가 앞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이곳부터는 암벽전문가와 함께 동참해야 하며 사전에 철저한 준비물이 필요하다.

라이프리지 이 구간만 넘으면 6봉과 7봉은 침니만 통과하면 재미있는 슬랩의 연속이다. 하산은 삼각점이 있는 제9봉(약 220m)과 동석산 중간의 안부로 내려선 뒤 왼쪽 계곡길을 따른다. 약 20분정도 내려서면 철도침목으로 만든 계단길이 나온다. 진도군에서 동석산 개발을 위해 조성한 등산로다.

※ 찾아가는 길 ※
진도대교 ~ 진도읍 경유 ~ 팽목팡으로 이어진 18번국도 ~ 15㎞쯤 가면 국도왼편에 십일시 마을경유 지산면소재지 801번지 방도 ~ 송호리 ~ 동석산 들머리 ~ 심동리 아랫 심동새마을회관 앞

< 산행 코스 >
▶ 천종사 주차장 ~ 종성교회 ~ 178m봉 ~ 중업바위 ~ 2봉 ~ 3봉 ~ 4봉 ~ 5봉 ~ 6봉 ~ 7봉 ~ 동석산 삼거리 삼각점 ~ 계곡길 ~ 계단 ~ 중업바위 ~ 천종사 = 약 4시간30분 ~ 5시간 소요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