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열정 쏟은 학교가 제 천직인 일터죠”
“평생 열정 쏟은 학교가 제 천직인 일터죠”
  • 영광21
  • 승인 2009.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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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옥 <군남초등학교 교감>
요즘 농어촌은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에 있는 학교들은 통·폐합의 위기에 놓여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어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1921년 개교해 7,91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군남초등학교도 번성했던 지난 시절의 화려함은 온데간데없고 전교생 50여명만이 미래의 꿈을 키우며 학교를 지키고 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라고해서 교육내용과 활동사항이 틀릴 수는 없는 법. 22명 교직원의 정성어린 교육열기가 가득한 군남초에서 학생들의 체험학습 일정을 확인중인 안연옥(54)씨를 만났다.

안 씨는 1979년 교직에 입문해 진도, 장성, 곡성, 고흥 등지에서 교사를 지내다 지난 2007년 9월 교감으로 승진해 영광 월송초를 거쳐 현재 군남초 교감을 맡고 있다.
곡성이 고향인 안 씨는 친정아버지를 비롯해 작은아버지와 고모내외가 교직에 몸담은 교육자 집안의 2남2녀중 장녀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교사의 길을 선택해 30년째 근무하고 있다.
게다가 목포교대 재학시절 만난 남편 또한 교장으로 승진해 학교의 책임을 맡고 있어 교육자 집안의 대를 영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부부교사로 초임시절 섬지역 분교에 함께 근무하면서 열악한 환경속에 학생들을 위한 지도에 열과 성을 다했던 시절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초창기 근무를 추억하는 안 씨.

그는 “음악을 좋아하던 저는 당시 악기 전문생산업체와 결연을 맺고 학생들을 지도해 악기를 지원해준 업체와 지역에서 공연을 펼치며 솜씨를 맘껏 뽐냈었다”며 “그후 여러 학교에 근무하면서도 음악과 인성지도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고 지난 시절을 돌이켰다.
예나 지금이나 몸담은 직장에서의 승진은 보이지 않는 피나는 노력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슬하의 1남1녀를 기르며 30대 중반부터 교과부장 등을 맡았던 안 씨는 학생들의 지도는 물론 자기영역개발을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한번도 제 시간에 퇴근한 적이 없고 설령 집에 돌아와서도 같은 교직에 있는 남편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늘 무엇인가 연구하고 공부를 하는 노력파였다.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안 씨의 자녀들도 모두 반듯하게 장성해 언제나 바빴던 부모의 미안함을 위로해주고 있다.
“교감으로 승진해와 만난 월송초도 그랬고 지금 근무하는 군남초도 적은 학생수에 조손가정의 학생들이 많아 안타깝지만 교직원들과 가족 같은 정을 나누며 학생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하는 안 씨는 큰 꿈을 길러주는 교육자로 야무진 행보를 잇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