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전하는 크리스마스의 감동적인 기적
가슴으로 전하는 크리스마스의 감동적인 기적
  • 영광21
  • 승인 2009.12.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림책을 읽자 52 / ● 작은 기적 (피터 콜링턴 그림 / 문학동네 어린이)
하얀 눈으로 덮인 산자락 아래 덩그러니 혼자 사는 할머니가 있다. 허기를 달래려 먹을 것을 찾지만 텅 빈 찬장과 텅 빈 돈 상자뿐이다. 오래된 아코디언을 들고 마을로 향한 할머니는 어느 상가 앞에 앉아 연주를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돈 상자는 텅 비어있다. 어쩔 수 없이 할머니를 지탱하게 한 아코디언을 팔고 돌아서 나오는데 소매치기에게 돈 상자를 빼앗기고 만다.
힘없고 나약한 할머니는 절망감에 빠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성당에서 모금함을 훔쳐 나오는 소매치기와 부딪히게 된다. 할머니는 온 힘을 다해 모금함을 빼앗아 성당으로 들어가 어질러진 구유를 정성껏 모신다. 집으로 향하는 할머니의 발걸음은 점점 느려지고 지쳐 눈밭에 쓰러지고 만다.

삶의 기적은 어마어마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늘 내가 행한 작은 한마디와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겐 살아가는 큰 기적이 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진심으로 행하는 하나하나의 작은 기적들이 사랑의 고리가 되고 씨앗이 되어 더 많은 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바래본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