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란 <법성면 원광굴비>

법성에서 10여년째 굴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 씨는 1남2녀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고 평생 반려자이며 동업자인 한 남편의 아내로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추구하는 삶이 좀 유별나다.
광주가 고향인 정 씨는 3남5녀의 둘째며느리로 시집와 남편과 사업을 꾸려가면서도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 늘 움직임이 바쁘다.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는 정 씨는 광주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을 통해 사진공부를 시작했고 현재는 사진동호회원으로 활동하며 아마추어 사진작가로서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또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영광지부 회원으로 활동하며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봉사를 비롯한 지역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원불교 종교인으로서 믿음생활에 충실하며 원불교여성회를 통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굴비, 꽃게, 고등어, 제수용 생선 등을 취급하는 가게 일도 만만치 않은 와중에 취미활동과 봉사활동으로 하루가 부족한 정 씨는 또 하나의 큰일을 계획하고 있어 문제(?)다.
그것은 앞으로 8년후 노인요양원을 건립할 계획으로 이미 준비과정에 들어갔기 때문.
정 씨는 자신이 계획한 당찬 포부인 장래 지어질 요양원 조경시설을 위해 3년전부터 매년 200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
또 어르신들과의 원활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중에 있다.
“병들고 의지할 때 없는 노인들을 돌보며 생활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꿈꿔왔다”는 정 씨는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차츰 편히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안식처를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냥 맡겨진 일만 하고 살기에도 ‘세상은 힘겹고, 지치고, 지겹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분주한 현대의 삶속에 자청해 봉사하고 배울 것을 찾아 세상의 문을 두드리는 정 씨.
그는 무척 특이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하는 열정과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자기계발에 대한 노력이 넘치는 멋있는 사람이었다.
“초록의 푸르름을 입은 여름이나 거추장스런 옷을 자신있게 모두 벗어던진 겨울에도 늘 당당한 느티나무를 가장 좋아한다”는 정 씨는 내면깊이 솟아오르는 자아를 성취하며 가족, 이웃에게 소홀함없는 고운 마음을 지닌 정신이 맑게 깨인 여성으로 만남의 여운을 남겼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