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사람들과 함께 하길 바라는 신기한 호랑이
힘든 사람들과 함께 하길 바라는 신기한 호랑이
  • 영광21
  • 승인 2010.01.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림책을 읽자 54 / ● 하얀 눈썹 호랑이 (이진숙 글 / 백대승 그림 / 한솔수북)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백호랑이 해이다. 백호는 청룡, 주작, 현무와 함께 동서남북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상상 속 동물이다. 또한 호랑이는 예부터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신령스런 동물이며 설화나 민담 뿐 아니라 우리 문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하얀 눈썹 호랑이>의 호랑이는 달빛보다 더 밝고 신비하게 반짝이는 하얀 눈썹으로 모든 일을 훤히 알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는 할아버지로 변해 마을로 내려간다. 마을 장터에는 독이 가득한 사람들로 우글거린다. 그때 할아버지가 호랑이인 걸 알아 본 아이가 있어 부랴부랴 깊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다. 할아버지의 신비한 능력을 배워 남을 돕고 싶다는 아이의 말은 진심일까? 거짓일까?

마음이 깨끗한 아이는 호랑이 눈썹 하나를 얻게 된다. 외롭고 힘들고 병든사람을 돕는데 쓰라는 말을 남기고 호랑이는 사라진다. 호랑이의 말처럼 우리 스스로가 하얀 눈썹 호랑이가 되어 진실을 바로 볼 줄 아는 눈과 귀를 가지고 어려운 이웃과 손잡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경인년이 되길 두 손 모아 간절히 바래본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