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와탄천을 막 지나 우측으로 난 길을 거슬러 올라 만난 신장2리. 여술, 장수촌 두개의 자연마을이 사이좋게 벗삼아 위치한 이곳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수(65) 이장.
호리호리 훤칠한 키에 자상한 미소가 인자해 보이는 김 이장은 6년째 마을 일을 보고 있다.
1만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여술마을에 살고 있는 그는 고향을 한번도 떠나 본 적이 없다고.
“전에 혹시 직장생활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주민들이 “이장직을 맡고 있으니 신장2리 직장에 다니지”라며 농담을 건네며 한바탕 웃는 주민들과 어우러져 담소를 나누는 김 이장은 농사꾼답지 않게 말끔한 분위기였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40여가구에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신장2리는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60세 이상 노인세대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찾아간 마을회관에서 만난 어르신들중 남자어르신들이 눈이 띄는 것을 보면 여자어르신들의 단독세대보다는 오랫동안 해로하며 함께 사는 노인부부세대가 있어 덜 외로워 보였다.
그는 “마을에 위치한 진량분교가 한때는 1,000여명이 넘는 학생수를 자랑했다”며 “지금은 학생수가 줄어 전교생이 10명이 채 안되지만 학교를 졸업한 출신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명성을 날리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 마을의 자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신장2리는 밭농사보다는 논농사를 주로 많이 짓고 있었다. 오래전에는 집집마다 소를 길렀지만 지금은 일부 주민만이 소를 사육하며 인삼, 고추 등의 재배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지하수에 식수를 의존하고 있어 수질의 안정성 등이 항상 염려가 된다”는 김 이장은 “상수도시설 공사를 지난해부터 하고 있지만 조속한 공사마무리로 주민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었으면 한다”고 염려를 표했다.
그는 또 “겨울철이면 마을에 모여 여가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운동기구나 건강보조기구 등이 설치됐으면 한다”고 요구사항을 덧붙여 전했다.
주민들은 “경지정리는 모두 됐지만 아직 덜된 농로포장과 배수로가 정비되지 않아 농사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수혜상습지역인 우리 마을에 행정관청에서 관심을 기울여 용수로 정비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주민들의 지지로 이장이 돼 마을회관 건립 등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하나 둘 해결했던 것이 보람이 크다”고 말하는 김 이장.
그는 “남은 임기동안 맡은 책임을 다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기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로한 주민들이 언제나 건강하기만을 소원한다”는 김 이장은 마을의 든든한 일꾼으로 주민 곁을 살뜰하게 지키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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