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57 / ● 새는 새는 나무 자고 (전래동요 / 정순희 그림 / 창비)

푸르고 깊은 맑은 하늘을 뚝 떼어 놓은 듯 푸르른 밤하늘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모두가 잠든 푸른 밤에 엄마는 깨어 있는 아기를 재우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자장자장 자장자장 자장자장 잘 자거라.” 엄마의 품에 안겨 흔들흔들 그네를 타듯 몸을 맡기면 어느새 엄마의 노랫가락에 빠져든다. 새와 쥐, 소, 닭, 메고라지, 송어 새끼, 따개비, 솔방울, 누렁이까지 4·4 조의 가락 안에 자연도 함께 잠든다.
어둠에 쌓인 작은 초가집과 조각조각 엮은 아기 이불, 그리고 한쪽에 밀어 놓은 요강까지 정겹다.
우리의 가락이 우리의 색과 만나 포근함이 가득한 우리시 그림책으로 따뜻하고 푸른 겨울밤을 만나보자.
지선아 <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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