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행복한 마을 만든다”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행복한 마을 만든다”
  • 영광21
  • 승인 2010.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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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31 - 대마면 월산3리 이매실 이장
봄을 재촉하는 겨울의 마지막 달인 2월도 이제 끝자락에 서 있다.
잎샘추위와 꽃샘추위 기승속에 찾아온 봄볕이 얌전히 드리운 대마면 월산3리. 모여 점심을 나눈 주민들과 정다운 담소를 나누는 이매실(68) 이장의 모습이 넉넉하다.

올해 6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이 이장은 여성들의 고질적인 병인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지만 이장으로서 나무람이 없어 주민들이 믿고 따르고 있다.
남편과 함께 6,000여평의 농사를 짓고 있는 이 이장은 슬하에 1남4녀를 두고 있다.
70~80대 노인들이 주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월산3리는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이 이장은 자신의 몸도 불편한 상황속에서도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돼 도우며 공경하고 있어 더욱 모범이 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월산3리는 20여 가구에 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고 소박한 마을이다.
평소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없어 불편을 겪던 중 이 이장의 노력으로 2007년 완공된 경로당은 주민들의 편안한 안식처와 대화의 장이 되며 마을의 자랑이 되고 있다.
이 이장은 “우리 마을은 가까운 이웃마을 어르신들도 함께 초대해 우의를 다지며 점심식사를 준비해 대접하는 등 훈훈한 자리를 만들어 따뜻함이 배가 되고 있다”고 인정 넘치는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에서 지원되는 비용 외에 따로 회비를 걷지 않고 있는 이곳은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돌아가면서 식량과 반찬 등을 내놓으며 십시일반 보태 큰 부족함없이 농한기를 보내고 있었다.
또 1년에 한번씩 야유회를 다녀오며 주민간의 단합을 도모해 마을에 화목함이 가득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여성이장이라는 조건으로 각종 마을사업에 많은 특혜를 받고는 있지만 미처 하지 못한 배수로 정비 등 마을에 필요한 사업이 남아 있다”고 밝히는 이 이장.
그는 “마을 어르신들이 연로해 큰 농사를 짓지 못해 마을에 놀고 있는 땅이 있어 안타깝다”며 “나이든 노인들이 손쉽게 지을 수 있는 농사를 발굴해 휴경지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마을일과 농사일 등으로 바쁜 와중에서도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이 이장은 대마면부녀회장을 오랫동안 맡아 지역봉사에 앞장서며 이웃과 함께 해 고장을 빛내기도 했다.

이렇듯 마을어르신에 대한 봉사와 사회적인 봉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이장은 지난해 여성주간 기념행사에서 여성발전 유공을 인정받아 군수표창을 수상하기도.
여성이장으로 마을을 섬세하고 꼼꼼하게 이끌고 있는 이 이장은 “지금은 겨울철이라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지만 바쁜 농사철에는 어르신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배움도 적고 가진 것도 그리 많지 않지만 주민간에 서로 위하는 마음으로 지금처럼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벼농사 위주의 소량의 농사를 지으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은 친구 같고 딸 같은 이 이장의 관심과 배려속에 얼마남지 않은 겨울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