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 <홍농초병설유치원 원감>

“예전에 기자들을 보니 받아 적는 것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서 주면 편할 것 같아 준비했어요.”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준비해 둔 프린터물을 건네며 입을 떼 그의 모습은 차차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 확고해졌지만 사려깊은 마음이 돋보인다.
“유치원은 학교입니다.”
두 번이나 강조하며 건넨 말은 그가 평생 임한 일에 대한 자긍심으로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유아기는 평생 동안 지속될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예요. 저희는 체험중심 기본생활 습관형성을 위한 지도로 꿈과 희망을 간직하고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그의 교육관대로 하자면 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꼭 한가지가 있다.
“어머니들은 누구보다 학원을 많이 보내서 지식만을 주입하는 가르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전열기구에 비유해 100W인 기구를 200W 전열기구에 끼운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수준에 맞는 교육을 시켜야죠. 편하게 놀 수 있고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어머니들은 한 발짝 물러서 여유롭게 천천히 가실 것을 당부하고 싶군요.”
그는 영광에서 유일무이한 원감으로 선생님들을 감독하고 지원하며 원이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임무이다.
김 원감은 “직책이라는 것이 엄격하고 남을 불편하게 만든다”며 “권위적인 사람이 아닌 친숙하고 편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선생님들을 자유롭게 지원해 양질의 교육을 추구할 것임을 밝혔다.
현재 이곳은 홍농초등학교와 시설물을 함께 사용해 공간부족을 비롯한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교육청에 요청해 아이들이 쾌적하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이전을 위한 부지선정 및 많은 준비단계에 여념이 없는 그를 보면서 어려움 없이 성사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또 “제 인생에 자랑할 것은 어머니 밖에 없다”는 그의 말대로 어머니의 뜻과 같이 남을 배려하고 베풀며 사는 자신의 과업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제 임기가 9년 반 정도 밖에 안 남았네요. 이 일이 너무 좋은 데 말입니다. 티 없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항상 저는 감사합니다. 임기후에도 자원봉사하며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제 조그마한 희망입니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