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 군서면 마읍1리 / 김용현 이장

농한기 휴식이 아직 머물러 있는 이곳은 꽃샘추위와 궂은 봄비속에도 주민간의 정이 돈독히 넘치고 있었다.
따뜻하게 데워진 경로당 방에서 삼삼오오 모여 농촌의 가장 큰 오락인 화투를 즐기는 어머니들을 슬쩍 찾아보는 김용현(38) 이장. 그의 손에 들여진 단감봉지는 아마도 입이 궁금한 어르신들의 간식인 듯 싶다.
지난해 6월부터 마을을 대표하고 있는 김 이장은 아직 새내기 이장이지만 젊은 패기와 용기로 마을을 참신하게 이끌어 활동이 주목되고 있다.
4만여평의 농사를 짓고 있는 김 이장은 농사와 병행해 10여년간 군서택시를 운전하다 6년전 아예 농사꾼으로 자리를 잡아 주민들과 더욱 친숙하게 지내고 있다.
영광읍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아내와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는 김 이장은 2남4녀중 막내로 어머니를 가까이 봉양하며 살고 있다. 또 마을에서도 가장 막내로서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90여 가구에 200여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읍1리는 청보리단지, 벼 채종포단지 등의 논농사와 양파, 고추농사 등을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매년 명절 때 주민들과 향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노래자랑을 개최해 노래실력을 뽐내고 주민과 향우 간에 정을 돈독히 다지고 있다”고 마을전통을 말하는 김 이장.
그는 “학창시절 운동을 했던 주민들이 많아 해마다 열리는 면민의 날에 출전해 종합우승을 여러 차례 거뒀다”며 “이처럼 주민 모두 건강하고 서로 아끼는 마음이 커 마을이 항상 화목하다”고 자랑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면 소재지에 위치해 많은 혜택을 받을 것 같지만 오히려 행정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많은 형편이다”고 애로사항을 밝히는 김 이장.
그는 “마을에 회관이 있기는 하지만 지은 지가 30년이 넘어 많이 노후돼 주민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 보수나 신축이 필요하다”며 “마을경로당이 있어 어르신들이 모여 쉴 수는 있지만 젊은 주민들이나 남자 어르신들이 따로 쉴 공간이 없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명의 40대 젊은 층과 60~70대 노인들이 주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마읍1리는 남자어르신보다 여자어르신들이 많아 현대 추세처럼 ‘여풍’이 대세를 띠고 있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자매결연을 맺은 영광원전 직원들이 수시로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물으며 농사일, 집수리 등을 도와 어르신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먼저 밝히는 김 이장.
그는 “주민들이 아들 같은 마음에 사소한 여러 일을 부탁하지만 여력이 되지 않아 모두 해결해 드리지 못할 때 가장 안타깝다”며 “지금처럼 주민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농한기 어르신들의 소득창출을 위한 소일거리를 찾아드려 보람을 안겨 드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국자유총연맹 군서지회장, 민주당 군서청년협의회장 등을 비롯해 군서면청년회, 군서축구회원으로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이장은 ‘주민화합’을 가장 큰 목표로 맡은 책임을 다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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