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서민들과 희로애락 나눈 지역명소
24년 서민들과 희로애락 나눈 지역명소
  • 영광21
  • 승인 201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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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298 / 고창통닭
기름에 잘 튀겨진 통닭에 시원한 맥주한잔, 술을 조금이라도 마실 줄 아는 사람이라면 통닭의 고소함과 맥주의 시원한 참맛의 매력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영광읍 남천리에 위치한 고창통닭(대표 김상수 김숙자). 대화를 나누러 온 손님이 가벼운 뻥튀기 안주로 기울이는 생맥주 한잔속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올해가 벌써 24년째 입니다.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라고 말하는 안주인 김숙자 대표.

그는 “지금까지 장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변함없이 찾아오는 고객이 있었기에 가능 했지요”라며 “별다른 비결은 없습니다. 메뉴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를 직접 담가 숙성해 사용하고 바로바로 요리하는 것 밖에요”라고 요리에 대한 방법을 말했다.

일반적인 치킨집과 비슷하게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닭날개, 다리치킨 등의 메뉴가 가능한 고창통닭. 이곳이 다른 것이 있다면 닭볶음탕과 백숙의 메뉴가 준비돼 있다는 점.
특히 닭볶음탕과 백숙은 그 맛이 절묘해 많은 이들을 입맛을 중독시켜 이곳의 대표메뉴로 다수의 단골을 확보해 놓고 있다.

지금도 손님이 직접 가게를 찾아와 취향에 맞는 메뉴를 주문해 먹기도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방문고객보다는 배달이 더 많아졌다는 이곳은 영광 전지역 배달이 가능하다.

을 다한 맛으로 고객 제대로 사로잡아
김상수 대표는 “찾아오는 손님은 많고 홀은 좁다보니 하나 둘 원하는 장소로 배달을 하게 되면서 이젠 배달이 오히려 전문이 됐다”며 “치킨과 달리 백숙과 닭볶음탕은 요리하는 시간이 걸려 손님들이 기다리는 불편을 겪어 늘 죄송하다”고 이해를 바랬다.
백숙은 40여분, 닭볶음탕은 30여분의 요리시간이 소요돼 미리 예약을 하면 배꼽시간에 맞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 이곳 고창통닭은 생맥주를 비롯한 취향에 맞는 다양한 주류를 안주와 곁드릴 수 있다.
김숙자 대표의 말처럼 이곳은 닭볶음탕에 사용하는 고추장을 비롯해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 젓갈 등을 모두 직접담가 사용하고 있어 식당요리의 불감증을 ‘확’ 날려주고 있다.

“개업초기 번성할 때는 하루 120~130여마리의 닭을 팔았다”는 이곳은 예전만 하지는 못하지만 지금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어 부부의 보람이 되고 있다.
지금도 명절이면 전국에서 생활하는 옛 고객들이 찾아와 추억의 잔을 기울이고 서울, 경기를 비롯한 광주 등지에서 미리예약을 하고 찾아올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곳은 변함없이 아침 일찍 문을 열어 늦은 밤까지 손님을 맞이하며 주문을 받고 있다.

강산이 두번 변하고도 4년이 흐른 세월동안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나눈 쉼터로 추억의 명소가 되버린 고창통닭.

부부의 고향이 각각 고창 성송, 고수여서 <고창통닭>이라는 상호를 사용했다는 이곳이 손님의 발길을 한없이 붙잡는 것은 부부가 정성을 다한 ‘외길’을 걷고 있어서가 아닐런지.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