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 지장마을경로당 <대마면>

대마면 월산리에 위치한 지장마을경로당(회장 정행모 사진)은 마을 주민인 봉필호씨가 선사한 돌로 된 현판이 이웃간의 정을 대변한다.
시골 어르신들의 마음 씀씀이가 그러하듯이 정 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이 문밖에까지 나와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전화통화를 수없이 했던 터라 정 회장의 모습이나 마을어르신들이 낯설지 않다.
“손님맞이에 도배도 깨끗이 했다”는 정회장의 말은 방문한 이가 더없는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경로당은 때마침 생활지도사 박봉점씨의 노래교실이 시작하려던 참이다. 어르신들이 빙 둘러앉아 노래가사가 적혀있는 종잇장을 어두운 눈에도 불구하고 뚫어지게 바라본다.
박 씨의 “목소리를 높여 힘차게”라는 말에 손뼉을 치며 강사를 따라하는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여느 젊은이 못지않게 힘이 실린다.
노래교실은 생활지도사와 마을 할아버지들중 최고 어르신인 봉병문 할아버지가 함께 어울려 신명나게 춤을 추는 것으로 무르익어 갔다.
지장마을경로당은 2006년 12월 건립됐다. 그 때부터 정행모 회장도 회장직을 맡았다. 30명 내외의 어르신들이 모인 가운데 그중에는 잔등 너머 새마을 어르신들도 같이 했다. 그 마을은 가구수가 적어 경로당이 없으니 지장마을 어르신들과 항상 함께 한다.
지장마을의 지형이 달리는 노루형이라 해 주장走獐이라고 불리어 왔다. 하지만 1914년 지장이라고 개명하며 1944년경 남산리 상평마을에 거주하던 김병택이 이사해 마을을 이루게 됐다.
또 주변 산들이 약초가 많아 어르신들이 건강한 것이 그 덕이라 여기며 살아왔다고 전했다.
화목하고 협조심이 강한 마을. 도시로 떠난 이가 남겨둔 휴경지를 3년 전부터 함께 경작해 왔다. 그리해 그 수익금으로 관광도 하고 쓰고자 하는데 함께 공동 사용하며 친목을 다져 온 것이 자랑이라면 자랑거리다.
그들은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했던 것처럼 마지막 배웅도 잊지 않았다.
그 가운데 팽나무 역사며 자재값이 올라 힘들다는 농사꾼의 하소연 등을 전하며 그동안 하고 싶었고 알려야만 했던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대충 마무리돼 속이 후련해진 듯하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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