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여성소방관 되도록 노력”
“자랑스런 여성소방관 되도록 노력”
  • 영광21
  • 승인 2010.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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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안나 / 여성소방관
영광소방서 현장대응단에는 7년 경력의 박안나(40) 여성소방관이 근무한다.
전직 간호사였던 그는 현장에서 긴급한 환자를 직접 처치하고 돌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결혼 후 이 범상치 않은 일에 접어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출동해야 하는 ‘스탠바이’ 상태의 근무상황에 녹록치 않은 현장일, 주말이나 명절 상관없는 3교대 격일 근무 시스템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는 고된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힘든 일을 견디는 데는 소방관으로서의 뿌리칠 수 없는 매력과 사명감, 그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이가 반드시 있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이맘쯤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를 병원 이송하면서 수혜자가 출산을 했던 사건은 그의 신속한 대응으로 구급 수혜자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소방관으로서의 그의 인생에 자부심을 심어줬다.

그렇게 7년여를 꿋꿋이 근무했던 박 소방관도 회의를 느꼈던 때는 있었다.
“일의 특성상 당연히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고 부모참관수업이나 체육대회 등 특별한 날을 같이 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내내 미안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아이들을 많이 안아주고 대화를 나누면서 엄마가 너희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답니다.”
그래도 이 일을 하는데 전폭적인 지지로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가족들이 있어 그는 항상 행복하다.
24시간을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특성상, 밥 먹는 시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소방관들.

모든 신고는 전남도청 본부 상황실에서 일괄 접수되고 발생 지역에 따라 관할 안전센터로 출동업무가 내려오면 오늘 하루도 그들은 슈퍼맨으로 가장하고 어려운 이를 돕기 위해 출동한다.
“항상 저희는 모든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학교, 관내 관공서, 경로당 등에서 응급처치교육, 소화기교육, 문제상황을 미연에 예방하는 재난 안전교육도 다니지요. 문제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니깐요.”

용모가 단정하고 조용조용한 성격이지만 일을 하는 데는 적극적인 자세로 항상 솔선수범하며 직무에 충실한 박안나 소방관. 미래의 소방관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당부도 빼놓지 않는다.
“어떤 작업환경이든 남성과 여성이 조화롭게 임하며 부족한 면을 채워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도 중요하지만 위로의 말 한마디, 손 한번 잡아주는 따뜻함을 전해주는 것도 중요하죠. 또 그것은 여성이 무엇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