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행복과 깨달음의 길, 모두가 은혜입니다”
“참 행복과 깨달음의 길, 모두가 은혜입니다”
  • 영광21
  • 승인 2010.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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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 <원불교불갑교당 교무>
19살 고등학생 김정연(법명)은 새롭고 멋진 삶을 꿈꿨었다.
여성이기에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이 당연시 되던 시절, 그는 그런 삶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기어이 거부했다.
한 사람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라는 자리도 좋았지만 그러기에는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의미를 두고 싶어 하는 것이 그의 마음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고등학교시절 원불교 교무님들이 너무 멋져 보였습니다. 남녀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에 감명을 받았구요. 또 나를 포함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막연하게 자리잡은 그가 살고 싶었던 삶, 그 삶이 후회된 적이 없는지 물어보니 그의 대답은 상당히 인간적이다.

“저도 사람이기에 당연히 힘든 점은 있죠. 하지만 그것은 한마음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삶을 살아도 저런 삶을 살아도 다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선택한 삶을 후회스럽지 않게 만드는 것은 모두 다 내안의 문제죠.”
그는 여러 지역을 돌며 지내온 삶이지만 유난히도 애정을 느끼고 있는 곳, 원불교불갑교당에서의 그의 생활은 특별하다.

지역아이들을 위해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한글서당을 마련해 일생의 한을 풀어주고 있는 곳.

김정연 교무는 “이곳 마을주민들에게 물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하지만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하며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종교관은 거창하지 않다. 생활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종교가 진정한 종교라는 김정연 교무.

항상 밝은 모습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가서는 그가 있어 주변의 이들은 행복하다고 전한다.

오는 28일은 원기 95년 원불교가 열린 날, 대각개교절이다.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에서 1891년 5월5일 태어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스스로 도를 발심하여 1916년(원기 1년) 4월28일에 드디어 대각 창건한 한국의 종교이다. 이곳은 그날을 기념하며 영광의 마을 주민들과 4월1일~5월5일까지는 축제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에 있다.

김정연 교무는 “의미있는 날을 맞이하여 마을 주민들과 화합의 시간, 그리고 소통의 시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많은 준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두가 은혜입니다’를 내걸고 이루어질 그날이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이 참 행복과 깨달음의 길을 열어주는 촉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