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홍농읍 상하2리 강정자 이장

이처럼 농번기를 바로 코앞에 둔 농촌이지만 농부들은 그나마 여유를 찾아 야유회를 다녀오며 기운을 충전하고 있다.
지난 10일 인천대교와 월미도로 야유회를 다녀온 상하2리 주민들의 얼굴엔 그때의 즐거운 여정이 남아 싱글벙글이다.
주민들의 화합과 우의를 돈독히 하고 어르신들을 공경하기 위한 효도관광을 주선한 강정자(60) 이장. 그도 주민들의 즐거움이 고스란이 전해져 흐뭇함이 얼굴 가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이장을 맡아 마을을 대표하고 있는 강 이장은 마을에서 남편과 건강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 정읍 신태인이 고향인 강 이장은 서울서 남편을 만나 결혼해 생활하다 1978년 남편의 고향인 상하2리로 내려와 양장점, 식당, 신발가게 등을 운영했고 앞서 6년간 이장을 맡았던 남편의 뒤를 이어 마을을 대표하고 있다.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는 강 이장은 사업을 하고 딸의 손주를 돌보면서도 마을에 소홀함이 없어 부지런한 사람으로 소문나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하봉, 신안, 벌안개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상하2리는 180가구에 250여 주민이 살고 있다.
홍농읍 소재지에 속해 있는 상하2리는 고추와 벼농사를 짓는 주민을 비롯해 상인 직장인 등이 고루 분포돼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마을이 도심에 위치해 터미널, 지구대, 우체국 등의 주요기관과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홍농읍을 대표하는 마을로써 주민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강 이장은 “타지에서 이주해온 주민들이 있어 다소 거리감이 있기는 해도 원래부터 살고 있는 주민들은 서로간에 정이 돈독해 화합이 잘되고 있다”며 “매년 효도관광을 다녀오고 여름 백중이면 주민들이 모두 모여 음식을 나누며 고단한 농사의 피로를 풀고 있다”고 마을전통을 설명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상하2리는 순수 농촌마을은 아니지만 겨울철이면 주민과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식사 등을 나누며 일과를 보내고 있다.
강 이장은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화투놀이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건전하게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마을회관에 모여 무료하게 보내는 어르신들을 위해 건강기구나 운동기구가 설치되면 여가시간을 보다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마을 안쪽에 배수시설이 미약해 여름 장마철에는 침수가 자주 된다”며 “이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마을이장 말고도 홍농읍여성의용소방대장을 맡아 열심히 활동했던 강 이장은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홍농읍여성자원봉사대 창립회원으로 얼마전까지 부회장을 맡아 활동했던 그는 지역봉사에 앞장섰던 경험을 살려 소외되거나 몸이 불편한 마을 어르신들을 정성껏 돌보며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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