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송뽀송 깨끗! 마음까지 쫙 펴지는 곳
뽀송뽀송 깨끗! 마음까지 쫙 펴지는 곳
  • 박은정
  • 승인 2010.04.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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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304 / 남경세탁소
옷을 수선하고 오염된 옷을 빨거나 드리이크리닝해 잘 손질해 주는 곳인 세탁소.
세탁기라는 가전제품의 등장으로 주부들이나 홀로 지내는 세대들의 세탁걱정이 사라진지는 오래지만 옷을 귀하게 여기고 옷을 정갈하게 입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세탁기보다는 손세탁 또는 세탁소를 찾아 옷을 손질한다.

영광읍 남천리에 위치한 남경세탁소(대표 박이용). 지난 2005년 5월 개업해 5년째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일반적인 세탁 일체 모두를 맡아서 하지만 특히 수선을 잘하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
그것은 이곳의 주인장인 박이용 대표가 20여년간 양복점을 운영한 맞춤양복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염산면 축동리가 고향인 박 대표는 20대 초반 양복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 10여년간 양복점에서 일했고 양복점과 맞춤교복점을 직접 운영하며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기술을 연마한 베테랑이다.

“지금은 기성복이 워낙 잘 만들어져 옷을 맞춰 입는 사람들이 없지만 예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복을 비롯해 와이셔츠 등을 맞춰 입었다”며 사업전성기를 회상하는 박 대표는 “맞춤업계가 사양길로 접어들고 업계간의 가격경쟁 등으로 하던 사업을 폐업한 후 잠시 다른 일을 했지만 오랫동안 해왔던 사업과 연관된 세탁소의 문을 열게 됐다”고 사업동기를 말했다.

업계 활성화와 바른 세탁문화 선도
특히 박 대표는 올해부터 관내 20여 세탁소 대표들이 활동하는 (사)한국세탁업중앙회 전라남도지회 영광군지부장을 맡아 업계의 활성화와 바른 세탁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어 책임이 무겁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성수기가 이어지고 학생들이 입학하는 봄철과 초여름 교복수선 등으로 ‘반짝경기’를 보고 있는 남경세탁소는 한여름인 7~8월 비수기를 제외하고는 손님의 발길이 꾸준하다고.

대부분 세탁소가 그러하듯 이곳 남경세탁소도 부부가 힘을 합쳐 운영하며 주민들이 맡겨온 세탁물을 정성을 다해 손질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간병사로 활동하다 본격적으로 남편을 돕고 있는 아내 신인숙씨는 “다양한 손님이 각양각색의 옷을 가져오다보니 잘 한다고 해도 세탁과정에서 가끔 실수를 범할 때가 있다”며 “사전에 옷감의 특성이나 세탁시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살펴 옷을 맡길 때 설명을 곁들여 주면 작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협조와 부탁을 전했다.

남경세탁소는 간혹 발생하는 세탁사고시에는 한국세탁업중앙회에 설치돼 있는 사고처리반에 의뢰해 복원 또는 보상해 주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큰돈을 벌기보다는 평생 배우고 익힌 기술을 이용해 주민들을 만나고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행복하다”는 박 대표와 그의 아내 신인숙씨.

이들은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현실에 충실하며 정갈하고 반듯한 옷을 손질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인터뷰 / 박이용 남경세탁소 대표

“깨끗한 옷 탄생시키는 보람”
일찍이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 업종이 다소 다르기는 해도 옷을 취급하는 작업속에서 잔뼈가 굵었다.
고객에게 잘 맞는 옷을 만들었을 때, 설레임이 가득찬 학생이 반듯하게 맞춰 입은 교복을 입고 씩씩하게 등교하는 모습을 볼 때, 더러워지고 구겨진 옷이 세탁작업을 거쳐 깨끗이 손질돼 고객에게 전달할 때 등 그간의 보람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세탁사고가 발생하거나 제 때 약속을 지키지 못해 곤혹을 치를 때도 있지만 그래도 믿고 꾸준히 찾아주는 주민들이 있어 늘 힘과 용기가 됐다.
앞으로도 고객들이 만족하는 세탁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영광세탁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