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낙월면 송이리 김성기 이장

그래서인지 봄이라기보다는 겨울 끝자락 같은 착각속의 봄날이 많았다. 이처럼 심술궂던 봄이 바로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곧 뜨거워질 태양이 마을과 바다를 한가로이 비추고 있는 낙월면 송이리.
해안가에 빙 둘러쌓여 있는 섬마을이 조용하다.
40여가구에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송이리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기(54) 이장. 지난해 4월부터 이장을 맡고 있는 김 이장은 이곳에서 나고 자라 결혼해 살며 이곳을 한번도 떠나 본적이 없는 토박이다.
송이리는 어업을 하는 사람, 농사를 짓는 사람, 어업 또는 농사를 지으며 민박 등의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슬하에 1남3녀를 둔 김 이장은 아내와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송이리는 고려말기 전주이씨가 풍랑으로 배가 전복되면서 이 섬에 밀려들어 마을을 형성한 작은 마을이란 뜻의 소촌과 조선말기 청주한씨가 귀양살이 들어와 살면서 마을을 형성한 섬 꼬리부분에 위치한 외미마을, 두 개의 자연마을이 있다.
하지만 외미마을은 이도 현상으로 1985년부터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송이도 흰몽돌해수욕장은 전국에서 백령도와 함께 유일한 흰 조약돌 해수욕장으로 마을의 큰 자랑이 되고 있다”고 말하는 김 이장.
그는 “여름철이면 가족단위의 관광객 방문이 많은 송이도는 2~3일 휴가코스로는 최고다”며 “맨발로 다녀도 발이 전혀 아프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해수욕장은 매력 넘치는 관광지로 충분하다”고 자부심을 비췄다.
그는 또 “송이도에서 생산되는 꽃게는 살이 많고 맛이 좋아 유명하다”며 “특히 올해는 맛조개가 대풍을 이뤄 주민들의 기쁨이 되며 외지에 널리 알려졌다”고 말했다.
송이도는 주변에 펭귄나무숲과 기암괴석이 많고 야영이 편리하며 해안일주 드라이브 코스와 갯벌체험, 백합과 맛조개를 잡는 재미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진 피서휴양지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김 이장은 “최근 부쩍 관광객이 늘면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여객선 운항이 하루 1회밖에 되지 않아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여객선의 운항횟수를 늘려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고 주민들의 소득창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업보다는 어업이 많은 마을 특성상 어선이용이 많지만 마을에 유류탱크가 없어 낙월도와 안마도로 주유를 위해 다니고 있어 시간낭비와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면세유류탱크의 설치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어업을 하는 관계로 젊은 주민들이 다소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주민 대다수가 60~70대로 연로해 건강이 항상 염려된다”며 “언제나 화합이 잘되고 화목한 마을이지만 앞으로도 주민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건강한 섬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고 말하는 김 이장.
그는 청정한 바다의 푸른빛처럼 맑고 깊은 고향사랑이 가슴속 가득한 사람이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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