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과 신의 바탕 농협발전 모태 이뤄
근면과 신의 바탕 농협발전 모태 이뤄
  • 영광21
  • 승인 2010.06.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원재 / 전 군서농협 조합장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와 기승을 부리지만 농촌은 일손이 한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부지런한 농군들이 들녘에 모여 참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도착한 군서면 덕산리 원덕산마을. 이곳에서 만난 이원재(71)씨도 모내기 준비로 움직임이 바빴다.

“제가 신문에 나올 인물이 아니다”며 겸손한 손사래를 치는 그는 1986년부터 3년간 군서농협 조합장을 지냈다.

백수 대신리 산촌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22살 되던 해 결혼했다. 새마을지도자 등을 지내며 농촌지도자로 활동하던 그는 농사를 비롯한 살림살이가 많던 처가를 돕기 위해 군서 덕산리를 오가다 아예 자리를 잡고 지금껏 살고 있다.

군서농협 감사를 비롯해 영광축협 감사를 6년간 지낸 이 씨는 주변의 추천으로 군서농협 조합장에 출마해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이 씨는 “처가가 군서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연고가 없던 저는 당시 조합장에 출마해 상당한 고전을 겪고 당선됐다”며 “얼마전 치열했던 지방선거도 끝났지만 선거라는 것이 본래 많은 민심을 움직여야 하는 것으로 당사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믿고 뽑아준 조합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지난시절을 회상했다.

근면함과 성실함을 타고났던 이 씨는 조합장을 역임하면서도 항시 현장을 찾아가 주민들의 애로를 청취하고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또 직원들에게도 형식적이고 보여주기 위한 근무보다는 조합원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업무추진에 역점을 두고 임하도록 강조했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농협의 한 간부는 “평사원으로 조합장을 모시던 시절 조합장께서는 평소의 자세와 됨됨이를 중요하게 보시며 항상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라고 당부했다”며 “특히 업무상 출장을 가더라도 기행문을 제출하라고 할 만큼 주변을 관찰하는 목적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고 당시 근무상황을 설명했다.

1980년대 후반, 지역의 여러 여건이 녹록하지 않던 시절 이 씨는 영세조합의 경영정상화에 앞장서 성장의 발판을 이뤘고 조합원을 위한 최고의 농협이 되도록 노력했다.
특히 지금은 딸기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이 줄었지만 당시 딸기작목반을 활발히 육성해 농가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농협발전을 위해 일하다 퇴임한 이 씨는 현재 5,000여평의 논농사를 지으며 촌부로 살고 있다.

또 4남2녀의 장남으로 전주이씨 종손인 그는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종친회 본사 감사와 영광분원 부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농협을 떠난지 오래지만 직원들의 노력과 조합원들의 지대한 관심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어 감사하다”며 “예전과 달리 고령화된 농촌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길 바라고 직원 모두 친절과 봉사로 조합원을 잘 모시길 기대한다”고 말하는 이 씨는 여전히 신의를 잘 지키는 사람으로 주변을 챙기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