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을 결석하면 노인대학을 다니지 못하는 연유도 있겠지만 구미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예상보다 제법 재미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군남노인대학(회장 김수경)에 군남면 어르신들이 이젠 나이가 들어 쉬이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이끌고서라도 꼭 참석해야겠다는 일념아래 오토바이며 자전거, 자가용 등을 타고 바삐 모였다.
이날 10시부터 진행된 1교시 수업에는 웃음치료 및 우리춤체조로 몸을 가누며 스트레스를 한껏 풀었고 2교시는 노래 및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지며 우렁찬 목소리를 자랑했다.
2시간여의 수업은 결국 흥에 겨운 어르신들이 춤 솜씨를 뽐내는 것으로 장식하고 방문한 이의 안내로 취재에 응하며 영광종합병원에서 진행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또 면사무소 관계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점심을 들며 마을이 멀어 도통 보지 못했던 어르신들간에 이야기꽃을 피우며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세진 총무는 “군남면은 영광군 노인비율에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노인복지에 어느 곳보다 더욱 신경쓰고 있는 곳이다”며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방식과 그 이외 마술 등 다양한 특강 마련으로 어르신들의 구미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남은 교육계 퇴직 어르신들이 많아 노인대학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기관·사회단체와 협조해 보다 원활하게 노인대학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군남노인대학은 대학내 자치회를 통해 친목을 다지며 자율적인 활동으로 활기차고 희망찬 노인대학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소한 장소 관계로 참석을 원하시는 어르신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노인들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군남노인대학이 먼저 앞장서 노인복지에 힘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개개인 생일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즐겨하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편성되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군남노인대학어르신들.
그들은 항상 신경써주는 면사무소 관계자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에게 간직했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전했다.
또 이곳 면사무소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남은 생애를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곳, 연로해도 꿈꿀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는데 힘을 쏟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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