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순 <우도농악 전수장학생>
오랜만에 눈이 빛나고 열정이 남다른 젊은이를 만났다. 문화원 입구에서부터 환한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반겨주는 그를 처음 만났지만 익숙함이 묻어났다.20대의 젊음, 싱싱한 녹음만큼이나 세상은 그들이 빛내려하는 꿈으로 푸르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오늘 만난 주인공은 2009년 우도농악 전수장학생으로 임명되며 문화원에서 자신의 꿈을 알토란처럼 조금씩 디뎌가고 있는 강덕순(23)씨다.
담담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우도농악의 활성화와 영광의 문화가 꽃같이 만발하게 피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는 그의 당찬 모습이 인상깊다.
그는 처음 중학교 방과후 활동으로 우도농악을 접하게 됐다. 아니 그 이전부터 잠재돼 있던 끼는 조금씩 드러나며 그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데는 시일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 ‘천안삼거리’라는 민요를 맛깔나게 불러내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이 그의 재능을 알아차리며 그의 인생은 조금씩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가섰다.
소질이 있다는 선생님의 권유로 그는 국악을 조금씩 접하기 시작했고 우도농악을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지금까지 커다란 꿈의 토대를 마련해 가는데 소홀함이 없다.
“어릴적 국악을 들으며 농사를 짓는 부모를 보며 그 가락의 흥에 젖었다”는 강덕순씨.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보다는 “국악이 좋다”고 말해 타고난 기질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우도농악 전수자는 쾡과리, 징, 북, 판소리 등 멋진 가락을 이뤄내는 악기들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우도농악 전수장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전라남도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다.
영광에도 2명의 우도농악 전수장학생이 있는데 그중 한명이 강덕순씨다.
그는 다양한 국악제에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이며 수상이력도 꾸준하게 쌓아가고 우도농악 문한준 선생을 도와 우도농악전수와 영광의 문화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쏟는 것을 아끼지 않고 있다.
3년전부터 문화원 간사로 일하며 주말에는 묘량면에 개관한 문한준우도농악전수관에서 우도농악을 배우려 하는 회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저녁에는 국악과 학생으로 학업에 열중하며 하루를 바삐 보내고 있는 강덕순씨.
그는 활달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에 자신의 꿈을 향하는 당찬 모습, 고등학교시절 학생회장을 도맡으며 남을 이끌 줄 아는 리더십까지 고루 갖춘 20대 젊은이의 진정한 참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만남으로 여운을 남겼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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