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인정넘치는 ‘맛집’
잔잔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인정넘치는 ‘맛집’
  • 박은정
  • 승인 2010.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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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읍 바다언덕
양파작업이 한창인 들녘과 해당화 꽃이 길가를 장식한 백수해안도로를 달려 도착한 바다언덕(대표 임미화).
이름처럼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언덕에 자리한 이곳은 백수읍 백암리 백수해안도로 중간쯤에 위치한 음식점이다.

농어, 광어, 숭어, 돔 등의 자연산회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백수해안도로변에서 운영되다 2년전 고즈넉한 이곳으로 터전을 옮겨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평생 어업을 해 온 남편이 잡아온 싱싱한 활어로 손님상을 차리는 임미화 대표는 분식집, 포장마차 등을 운영하며 20여년 넘게 음식솜씨를 쌓아온 베테랑으로 손맛이 좋은 사람으로 정평나 있다.

10월부터 이듬해 4월초까지 선보이는 자연산굴을 이용한 석화비빔밥은 바다언덕을 비롯한 이곳 일대 음식점의 유일한 별미음식으로 지역주민을 비롯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이곳은 옻닭, 백숙, 닭복음탕, 백합죽 등의 요리가 사시사철 가능하고 해물칼국수, 해물뚝배기 등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도 함께 갖춰져 있어 찾아오는 발길을 편하게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옻닭, 백숙 등의 요리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요즘 한창 제철을 맞고 있다.
관광지에 위치한 터라 주중보다는 주말에 손님이 밀리는 이곳은 자녀들이 틈나는 대로 돕고 음식부터 손님맞이 등 대부분을 임 대표가 도맡고 있다.

‘맛’있고 ‘멋’있는 최고의 음식점
점심 무렵부터 손님을 맞이해 해질 무렵이면 손님이 끊기는 이곳은 여름휴가철이 조금 더 바쁜 편이고 1년 내내 변함없이 고객이 찾아와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광주 등지의 도시단골손님이 많아 맛집의 위상을 지키며 지역의 자랑이 되고 있다.
임 대표는 “음식 하나를 만들더라도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무엇보다도 청결함과 신선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가족과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러 왔다 우연히 들려 식사를 한 것이 인연이 돼 이곳의 단골이 됐다”고 말하는 광주에서 찾아온 한 손님은 “차분한 주인 아주머니의 친절함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밑반찬을 비롯한 모든 음식이 맛있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바다언덕은 고추, 오이, 깻잎 등의 장아찌를 직접 담가 밑반찬으로 내놓고 김치도 새로 담근 김치가 아닌 잘 숙성된 묵은 김치만을 선보여 깊은 전통의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또 자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음식 한가지라도 더 내놓는 성의를 보여 시골의 인정을 듬뿍 전달하고 있다.

찾아온 손님을 문밖까지 배웅하는 임 대표의 다소곳한 몸짓이 인상적인 이곳 바다언덕은 풍성한 ‘맛집’으로 고향을 빛내며 머물러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인터뷰 / 임미화 바다언덕 대표
“평생직장으로 최선 다해야죠”

염산면 야월리에서 시집와 1남2녀의 자녀를 기르고 남편을 내조하며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시작한 음식점이 이젠 평생직장이 됐다.
특별하기 보다는 남편이 갓 잡아온 해산물과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오랜 세월 음식점을 운영하며 고단한 적이 많았지만 찾아온 손님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하며 나갈 때 모든 피로를 잊었던 것 같다.

특히 먼길 마다 않고 찾아와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모습은 늘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언제까지 사업을 영위할지는 모르지만 음식점을 운영하는 마지막 날까지 늘 최선을 다해 정성껏 손님을 모실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