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아름다운 경관 자랑하는 마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관 자랑하는 마을
  • 영광21
  • 승인 2010.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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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경로당 / 군남면
군남, 불갑, 함평에 걸쳐있는 삼각산이 훤히 내다보이는 해질녘 풍광이 아름다운 군남면 백양2리에 위치한 아양경로당(회장 정기섭 사진).
바쁜 일손임에도 찾아준 일행을 위해 일부러 나와 준 어르신들의 마음이 깨끗하게 정돈된 마을만큼이나 바르고 고와 보인다.

또 바깥풍경도 훌륭하지만 다용도실까지 갖추고 있는 32평 넓은 구조의 경로당 안이 어르신들의 깔끔한 성격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었다.
아양경로당은 현재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양동구씨가 부지를 선사해 2009년 정식으로 건립됐다.

또 안마기와 정수기, 김치냉장고까지 외지에서 애향심 높은 향우들이 선사해 유난한 마을사랑이 느껴졌다.

아양마을은 1567년 제주양씨 15대손 양덕례가 광주에서 이주해 마을을 형성했다. 마을의 지형이 어린 염소의 형국이라 해 ‘아양’이라고 불렸으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백양리라 칭하다 1995년 행정운영상 백양2리로 분구됐다.
마을인구는 106명, 가구수는 34가구, 면적은 20.8㏊며 주산물은 미맥이다.

정기섭 회장은 경로당이 건립될 당시부터 회장직을 맡아 마을과 어르신들을 살펴오고 있다.
회장직을 내놓고 싶었지만 마땅히 맡을 사람이 없어 계속해서 회장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마을은 대부분 70~80대 노인들이 많고 60대는 젊은층에 속한다”며 “현재 학생도 중학생 1명, 고등학생 1명이 고작이다”고 고령화된 농촌마을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또 “노령으로 아픈 이가 많지만 마땅히 농촌 일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저녁 8시까지 꼬박 일할 수 밖에 없는 힘든 상황이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그럼에도 어르신들이 워낙 깔끔하고 서로서로 챙기는 것을 좋아한다”며 “솔선수범해 마을을 가꿔 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각산 경관을 자랑하며 그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는 모습이 어린애마냥 순수한 아양마을 어르신들.

“노인들만 살아서 마을자랑을 할 것이 없다”는 그들이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마을에 대한 애정과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또 사람이 많이 모일 때 한번 더 찾아달라는 인사말에 사람 사는 인정이 물씬 배어났다.
경로당안에 적혀 있는 ‘마을 사랑 이웃사랑’이라는 표어처럼 사랑이 가득한 마을로 남길 바란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