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인 소신과 뚝심으로 지역화합
원칙적인 소신과 뚝심으로 지역화합
  • 영광21
  • 승인 2010.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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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두 / 초대 홍농읍청년회장
눈코 뜰새 없는 농촌이 여름의 한낮 더위로 지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가운데 도착한 홍농읍 만수노인정.

70~90대까지의 어르신들이 점심후 바둑, 화투 등을 두며 여가삼매경에 빠져 왁작지껄하다.
그 안에서 비교적 젊어 보이는 최병두(72)씨와 마주했다. 지난해 1월 이곳 회장으로 취임해 만수노인정을 ‘편히 쉬어 가는 곳, 즐거운 곳, 또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그는 대한노인회 영광군지회 홍농분회장을 함께 역임하고 있다.

홍농읍 칠곡리가 고향인 그는 7대째, 300여년이 넘은 세월동안 선조들이 머문 탯자리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사람으로 정평 나 있다.

12세 때 6·25를 겪으며 바로 위 장형을 잃었고 몇해뒤 아버지마저 여윈 그는 가장으로서 18세 되던 해 결혼해 부모에게 물려받은 전답을 일구며 유복자인 조카, 2남3녀의 자녀를 기르며 살았다.

어린시절부터 다양한 운동에 소질을 보였던 최 씨는 복싱을 오랫동안 연마했다.이런 연유로 그는 홍농읍의 운동선수를 관장하는 책임자로 활동했다.

또 변화와 개혁의 물결이 넘치던 1980년대 홍농읍새마을지도자 회장을 맡아 낙후된 집을 수리·재건하는 등 지역의 환경개선과 주민계몽에 앞장섰다.

특히 ‘행동하는 청년, 신뢰받는 청년, 의로운 청년’이란 회훈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농청년회의 창립주자로 초대회장을 맡아 지역봉사에 앞장섰고 지역발전, 주민화합,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의지와 추진력 그리고 사나이의 ‘뚝심’이 장점인 최 씨는 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후배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며 지역을 위한 심부름꾼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활동했다.
또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되며 원전을 둘러싼 주민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의 불협화음을 잠재우는데도 크게 일조했다.

이처럼 지역을 위한 일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해 열정을 불사르던 최 씨는 선·후배들의 열화와 같은 추천으로 홍농농협 조합장에 출마해 당선하는 기쁨을 안기도.

이후에도 홍농읍지역발전협의회장을 맡아 지역개발에 앞장서는 등 지역을 위한 끈을 놓지 않고 생활한 그는 지역을 아우르는 고문관으로 선·후배의 존경을 받고 있다.
최 씨는 “세상이 많이 각박해졌지만 아직 지역사회에서는 어른들을 공경하고 섬기는 미풍양속이 남아 있어 다행이다”며 “높은 애향심으로 의욕을 앞세우기 보다는 자신을 양보하는 미덕과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다하는 후배들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1970년 후반 지어져 낙후된 노인정을 새롭게 건립해 지역노인들이 좀 더 많은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최 씨는 지역의 어른으로 언행을 조심하고 타의 모범이 되며 사회에 봉사하는 선도자가 돼 가슴깊이 화합을 도모하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