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원자력이야기 ⑨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우리는 에너지절약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필요없는 전등을 끄고 냉난방 온도를 조절하고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한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에너지는 전기와 석유다. 그중에서도 전기는 정말 중요하다. 1주일만 전기가 정전돼 사용할 수 없다면 세상은 아비규환이 되고 전국민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며 국가의 안위가 통째로 흔들리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전쟁이 나면 원자력발전소가 폭격을 당해 방사능이 유출될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아마도 우리의 적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을 것이다.
특수철근과 콘크리트를 사용해 122㎝로 튼튼하게 건설된 원자로건물을 폭격하기 보다는 들판에 노출돼 있는 송전탑만 몇개 쓰러뜨려서 정전을 시키면 방사능누출보다 몇십배 무서운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곧 안보다. 아무리 좋은 무기가 있다 해도 이를 수송하지 못하면 전쟁에서 쓸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북한의 무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연료가 없어 전투기 훈련을 못하고 있으며 설사 전투가 난다해도 연료가 부족해 사흘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데 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우리로서는 에너지 확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안보문제다.
미국 중앙정보부(CIA) 비밀문서 해제에 따른 문서를 보면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배짱과 고집이 대단해 걸핏하면 미국의 조언에 아랑곳하지 않고 단독으로 북한을 침공해 북진통일을 이룩하겠다고 허세를 부렸다고 한다.
당시 정유시설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미군에서 흘러나오는 석유에 의존했던 터라 미국은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싶으면 석유를 협박카드로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 북한이 중국의 말을 안 들을 수가 없는 것도 중국이 석유를 대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전력소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이 우리나라 안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정구 / 영광원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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