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자 / 낚시애호가

남성과는 또 다른 멋스러움을 풍기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명인낚시회의 유일한 여성낚시동호인 한청자(43)씨.
그가 낚시를 유난히 즐겨한 남편을 따라 다니며 낚시의 손맛에 푹 빠진지 벌써 7~8년의 세월이 지났다.
낚시예찬을 거침없이 쏟아낸 한 씨는 “솔직히 낚시를 즐기는 여성은 흔하지 않긴 하죠. 저도 맨 처음에는 우두커니 앉아 낚시를 무슨 재미로 하는지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물만 봐도 두근거리는 바람에 환자가 된 거 아닌가 하고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낚시의 즐거움은 기다림의 미학인 때를 기다리는 성격수련의 기본과정은 물론 자연과 더불어 상념을 즐기는 정중동의 미학에 있다. 게다가 1,000원짜리 지렁이 한통이면 1박2일은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경제적인 놀이라니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또 그가 유난히 즐기는 바다낚시는 수심과 조류의 세기와 방향, 수중여건 등을 고려해 채비하고 밑밥으로 예상했던 지점에서 입질을 받아냈을 때의 쾌감은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무리다고.
한도 끝도 없이 낚시매력을 읊어대는 그는 “이제 남편보다 먼저 앞장서 낚시 나갈 채비를 꾸린다”고 말해 뒤늦은 열정을 알 수 있었다.
더군다나 그가 낚시를 진정으로 즐기게 된 연유는 낚시가 가족화목의 밑바탕이 되며 인생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것에 있다.
그는 “가족이 행복해야 저도 행복하다”며 1남1녀의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현명한 여성상으로 다가왔다.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은 속깊은 마음에 시작한 낚시가 그의 유일한 취미생활이 됐고 집안에만 있던 그에게 활력소가 됐으니 그보다 좋은 것이 있을리 만무하다.
“사실상 낚시를 즐기는 남편을 둔 분이라면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이 많을 거예요. 옛말에도 낚시에 빠지면 나중에 결혼해서 소박맞는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다행히도 저는 낚시로 인해 남편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던 것 같아요.”
그는 “부부가 살다보며 항상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니 그럴수록 상대방 입장에서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며 “부부생활개선방법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가족과 행복을 나눌 줄 아는 그는 “낚시에 제격인 요즘 낚시로 가족들과 오붓한 소풍자리 마련으로 모두 화목한 가정생활을 누리길 바란다”며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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