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존 셰스카 글 / 레인 스미스 그림 / 황의방 옮김 / 보리)
‘아기돼지 삼형제’에 등장하는 늑대의 억울한 사연을 담은 이야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기돼지 삼형제에서는 게을러 대충대충 집을 지은 첫째와 둘째 돼지는 늑대에게 혼쭐이 나고 힘들어도 무거운 벽돌을 날라 튼튼한 집을 지은 셋째 돼지는 늑대를 물리친다.
하지만 늑대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달랐다. 이름은 알렉산더 울프. 원래 동물의 세계에서는 작고 귀여운 동물을 넣어 만든 치즈버거를 먹게끔 돼 있다고 하소연 하면서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털어놓는다. 감기에 걸린 늑대는 할머니 생일 케이크를 만들다 설탕이 다 떨어진걸 알고 이웃집에 살고 있는 첫째 돼지에게 설탕을 빌리러 간다. 사건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단순히 설탕 한컵 빌리러 갔을 뿐인데 세상에 들려진 이야기는 입김을 불어 집을 부순 뒤 돼지를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이 그림책은 우리가 늘 알고 있는 사건을 늑대를 통해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아이만의 생각과 눈높이로 새로운 패러디 작품을 이어가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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