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덩 시원해요 (심조원 글 / 김시영 그림 / 호박꽃)
뜨거운 여름 한낮에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시원한 물 속에 풍덩하는 것이다. 귀엽고 친근한 똥강아지들도 찜통 더위를 피해 들마루 밑으로 모여든다. 그런데 들마루 위에는 그늘도 없이 포장재에 싸여 땀을 뻘뻘 흘리는 과일들이 있다. 과일들의 소원은 무엇일까? 쌓여있는 포장재를 훌훌 벗어 던지고 시원한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일 것이다.서정적인 세밀화로 강아지와 과일은 따뜻하기도 하면서 친근하다.
‘햇볕이 따끔따끔’,‘땀이 송글송글’, ‘마루가 뜨끈뜨끈’, ‘땅이 후끈후끈’한 표현은 무더운 여름 한낮의 무게를 더욱 실감나게 한다. 하지만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한마디가 있었으니 “옷 벗고 풍덩 물놀이 할래요”다.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 자두, 복숭아, 포도, 참외, 수박은 마치 신나게 물놀이 하는 것처럼 물방울을 튕기며 시원스레 파란 물속에 풍덩 잠긴다.
아이와 함께 여름 과일을 준비하고 물놀이하며 더위를 잊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놀이와 함께 과일의 이름과 색깔 다양한 소리흉내말과 모양흉내말도 자연스레 익힌다. 어느새 아이는 노래를 부르 듯 흥얼이며 그림책을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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