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없는 그림책으로 만나는 이솝 우화
글 없는 그림책으로 만나는 이솝 우화
  • 영광21
  • 승인 2010.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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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와 생쥐(제리 핑크니 글 ·그림 / 별천지)
우리에게 익숙한 이솝 우화중의 하나인 사자와 생쥐이야기이다. 잡아먹힐 위협에서 벗어나려다 실수로 잠자던 사자를 깨운 생쥐는 살려달라며 애원한다. 자신을 살려주면 꼭 은혜를 갚겠다는 것이다.

정글의 왕 사자는 기대도 없이 생쥐를 보내준다. 그리고 얼마 후 사자는 사람이 놓은 덫에 걸려 생명의 위험에 처한다. 사자의 울부짖음을 듣고 달려온 생쥐는 굵고 단단한 밧줄을 앞니로 끊어낸다. 생쥐는 은혜를 갚고 사자는 자유를 찾는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제리 핑크니는 이 작품으로 2010년 칼데콧 상을 수상한다. 작가는 깊이 있는 시선과 감성으로 고전을 글 없는 그림책으로 탄생시켰다. 그림만으로 충분한 매력을 담고 있어 다양한 이야기로 풍성하게 한다. 넓은 초원의 모습이나 각각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은 글이 없어 더욱 상상력을 자극한다.

생쥐는 그물의 일부를 새끼들에게 물어다준다. 장난감처럼 물어뜯는 새끼들을 바라보는 생쥐의 마음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작은 그물의 조각은 작가가 전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사자와 생쥐를 통해 소중한 가치를 찾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