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홍농읍 진덕2리 김용섭 이장

알이 영글기 시작한 벼가 푸른 하늘을 수줍게 바라보고 있는 들녘을 달려 도착한 홍농읍 진덕2리.
이곳 진덕2리는 고창 상하와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고 구시포해수욕장과도 거리가 가까운 지역으로써 농토 대부분이 바다주변을 개간한 간척지다.
이곳에서 5만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마을을 이끌고 있는 김용섭(52) 이장.
그는 6년째 마을이장을 맡고 있으며 영농회장과 하삼친환경재배단지장도 함께 맡아 움직임이 늘 분주하다.
평생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김 이장은 장남으로 팔순을 바라보는 노모를 아내와 봉양하며 마을의 든든한 일꾼으로 주민들에게 믿음을 전달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40여 세대에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진덕2리는 마을입구를 지키고 있는 ‘넓은뜰 하삼마을’이라는 이정표가 말해주듯 예부터 농토가 넓고 미질 좋은 쌀이 생산되는 곳으로도 명성이 높다.
특히 이곳은 마을 전체면적의 절반 이상이 친환경재배단지로 지정돼 있고 주민 모두가 맞춤형 고품질쌀 생산을 위해 다양한 재배방법과 기술 등을 모색하며 소득향상과 마을발전을 도모해 주민들의 자부심이 남다르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은 고추농사를 잘 짓는 마을로도 유명하다”며 “그 이유는 대부분의 농가가 한우사육에서 얻어진 퇴비로 토양을 관리해 수확을 높이기 때문이다”고 마을특징을 설명했다.
하삼마을로 불리는 진덕2리는 벼농사와 고추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집집마다 한우를 몇 마리씩 사육해 소득을 보태는 것도 이색적이다.
1년에 한번 야유회를 다녀오며 화합을 다지고 있는 이곳 주민들은 타고난 심성이 착하고 부지런해 풍년농사를 예감하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매년 침수되던 농경지에 국비 23억원이 투입돼 내년부터 복토 및 호안공 공사, 2012년에는 배수로와 용수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침수피해가 줄어들고 농경지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는 김 이장.
그는 “이번 공사로 상습적인 침수피해는 면하게 됐지만 일부 농경지의 수로시설이 1991년 경지정리 이후 한번도 정비가 안돼 보수가 필요하다”며 “농로포장 또한 아직 덜된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조속한 공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마을부녀회가 잘 조직돼 마을일에 적극 발 벗고 나서 고마움을 금할 길 없다”며 “주민들 또한 마을에서 하고자 하는 농사방법이나 기술지도에 잘 협조하며 무엇이든지 부지런하게 앞장서 실천하고 있어 어려움없이 마을을 돌보고 있다”고 마을의 협동심을 전하는 김 이장.
주민들과 막바지 농사에 심혈을 기울이며 수확의 기쁨이 넘쳐나는 대풍을 기원하고 있는 김 이장.
그는 남은 임기동안 마을의 불편한 사항들을 힘닿는 한 해결할 것을 약속하며 노령화된 농촌의 씩씩한 아들로 오늘도 건강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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