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안전 지켜간다는 사명감으로 ‘최선’
고향 안전 지켜간다는 사명감으로 ‘최선’
  • 영광21
  • 승인 2010.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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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영광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센터>
지난 1980대 초반부터 건립되기 시작한 영광원전은 지역건설의 붐을 일으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부분 기여했다. 하지만 6호기까지의 건립이 마무리되며 건설현장이 철수되자 지역주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졌고 영광원전을 둘러싼 피해보상과 지역주민과의 갈등은 늘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원자력발전소와 주변환경 안전에 대한 불신과 불안은 커져갔고 주민들은 1999년 영광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센터를 조직해 민간주도의 감시에 들어갔다. 센터 설립 당시 입사해 센터의 초기멤버로 활동하며 원전을 둘러싼 환경과 안전감시 방재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이나영(35) 팀장.

대학과 대학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이 씨는 대학 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던중 우연히 영광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센터 직원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해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팀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이 씨는 방사능분석, 환경시료 농도분석, 안전감시 조사활동, 방사능방재 주민대응훈련, 방사능방재 교육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염산면 봉남리 출신인 이 씨는 입사초기에는 단순한 직장생활이라는 생각으로 평범하게 근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애향심을 바탕으로 한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해 전문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과 슬하에 7살, 2살의 자녀를 두고 있는 이 씨는 “영광은 제 고향이고 부모와 가족친지가 머무는 곳으로 지역과 주민의 안전에 대한 활동에 자부심이 크다”며 “예민하고 관심이 집중되는 업무를 처리하다보면 관계기관과의 마찰이 일기도 하고 주민들의 오해를 사는 일도 많지만 정확한 자료과 근거제출로 입장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를 비롯한 9명의 직원은 전문적인 지식과 연구를 바탕으로 영광원전환경·안전에 대한 철저한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관계기관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제기와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설득과정이 직원들을 난처하게 하는 애로가 있다.

하지만 이 씨는 지적과 개선 등 안정성을 요구하는 관계기관에 대해서는 냉철하고 정확한 입장을 전달하고 주민들에게는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이해로 심리적인 안정과 정서를 심어주고 있다.

이런 결과 이 씨는 지난해 12월 방사능재난 및 비상시 대응요령 등의 각종 교육수행 및 훈련 등 방사능방재체제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방재유공자로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겸비한 이 씨는 상황에 맞는 판단과 적절한 대처능력으로 지역안전의 ‘파수꾼’으로서 활동에 나무람이 없는 사람이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