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패기로 주민화합 앞장서는 영광군 ‘최연소’ 이장
젊은 패기로 주민화합 앞장서는 영광군 ‘최연소’ 이장
  • 영광21
  • 승인 2010.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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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법성면 진내2리 김윤태 이장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히 오른 꽃게를 구입하러 나선 사람들로 북적이는 법성포 진내2리. 오가는 사람들의 손에는 싱싱한 꽃게를 담은 얼음박스가 즐겁게 들여져 있다.
꽃게뿐만이 아닌 굴비, 마른 수산물 등이 즐비한 이곳은 영광군수협 위판장이 위치해 더욱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세월의 무게와 연륜의 깊이가 묻어나는 상인들 틈에서 생선을 손질해 말리고 있는 김윤태(29) 이장. 5개월째 마을이장을 맡아 마을을 이끌고 있는 그는 아직 새내기 이장이지만 젊은 청년다운 기백과 패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수산업에 오랫동안 종사한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굴비와 건어물을 취급하는 반도굴비수산을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는 김 이장은 사업 또한 이장을 맡은 시기쯤 시작해 초보사업가로도 안정된 사업을 꿈꾸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진내1, 2, 3리의 중심지역인 진내2리는 195세대에 396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규모가 큰 마을이다.
법성포항을 품에 안고 있는 마을답게 수산업 중심으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진내2리는 조기, 꽃게, 병치, 새우 등을 잡아 수입을 창출하는 어장을 운영하는 주민, 굴비, 꽃게, 마른생선 등을 판매하는 주민 등이 대다수다.

위판장을 중심으로 길게 상가가 위치한 이곳 진내2리는 법성포 1번지로 통하며 외지손님이 붐벼 법성의 얼굴이 되고 있다.
특히 법성항매립사업이 진행되면서 법성항 아래쪽에서 이주한 상인들이 질서있게 터를 잡아 재래시장과 같은 정겨움을 연출해 주말이면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다.

김 이장은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굴비와 각종 수산물을 취급하는 진내2리는 무엇보다 해풍이 좋아 수산물의 맛이 우수하다”며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관광객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고 마을을 자랑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김 이장은 “최근 영광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법성포 또한 외지손님이 줄지어 방문하고 있지만 주차공간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특히 주말이면 주변이 무척 혼잡하다”며 “굴비주산지로써의 위상과 깨끗한 지역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주차공간 확보와 계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몇가구 안되는 작은 마을에도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100여 어르신이 생활하고 있는 우리 마을에는 서너평의 콘테이너에서 어르신들이 일과를 보내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좀 더 쾌적한 공간에서 편히 쉴 수 있는 경로당 신축이 신속히 요구된다”고 필요한 사항을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어린 나이에 이장을 맡아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는 면도 있고 가정적으로도 최근 어려움이 있어 불편함이 많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주민들의 불편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하는 김 이장은 어린 이장답게 주민들을 ‘삼촌’ ‘큰아버지’ ‘큰어머니’로 부르며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병중인 아버지가 쾌차하시면 내년 봄쯤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며 싱글벙글인 김 이장은 주민들 틈에서 녹록하지 않은 인생을 학습하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