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 바른 곳에 위치한 우리 마을 마음씨도 따뜻하지”
“양지 바른 곳에 위치한 우리 마을 마음씨도 따뜻하지”
  • 영광21
  • 승인 2010.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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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홍농읍 성산3리 주상기 이장
영광원자력본부의 거대한 돔이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홍농읍 성산3리. 청명한 가을하늘의 아침햇살이 온화하게 비추는 이곳은 추수를 끝낸 여유로움이 머물러 주민들이 편안해 보였다.
이곳 성산3리 이장을 5년째 맡고 있는 주상기(53) 이장. 그도 8,000여평의 자신의 농사를 마치고 이웃 지인의 추수를 돕기 위해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청년시절 잠시 고향을 떠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이곳 성산3리에 살고 있는 주 이장은 마주한 선한 인상 그대로 마을을 착실하게 이끌며 연로한 주민들의 손과 발이 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슬하에 1남2녀를 둔 그는 자녀 둘은 장성해 사회생활을 하고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막내 뒷바라지와 삶을 꾸려가기 위해 농사를 지으며 소박한 행복을 채워가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1년 내내 햇볕이 잘 들고 따뜻해 양지마을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마을이름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는 주 이장.
그는 “120여가구에 3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우리 마을은 크게 성공한 사람은 없지만 자녀들이 무탈하게 잘 성장하고 외지에서 잘 살고 있어 큰 걱정없이 원만하게 살고 있다”며 “특히 80~90세를 넘긴 노인들이 많아 이웃에서 장수촌으로 통한다”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자랑했다.

홍농읍을 대표하는 봉대산줄기가 마을앞을 에워싸고 있는 성산3리는 원전건설이 붐을 이룰 때의 부귀영화는 사라졌지만 일부 주민들이 영광원전으로 일을 다니며 생활을 영위하고 농사 등을 지으며 욕심없이 살고 있어 평화로워 보였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곧 상수도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아직 상수도가 마을에 설치되지 않아 먹는 물에 대한 안전불감증에 노출돼 있다”며 내정된 사업에 대한 기다림의 초조함을 내비치는 주 이장.

그는 “여느 마을과 다름없이 주민 대부분이 연로한 가운데 농한기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기구가 설치됐으면 한다”며 “영광원전에서 계획중인 홍보전시관이 건설되면 이와 연계된 주민을 위한 소득사업과 복지시설이 함께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곧 다가올 겨울철이면 농사짓는 주민이 쌀을 희사하고 각 가정에서 한가지씩 반찬을 가져와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두 모여 점심을 나누고 있다”며 “특히 홀로 지내는 노인들은 저녁까지 해결하고 따뜻한 방에서 늦게까지 놀다 들어가시도록 하고 있다”고 말하는 주 이장.

“이장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주민들에게 야단을 많이 맞는 것이다”고 농담반 진담반의 애로사항을 털어 놓는 주 이장은 1년6개월 남은 임기동안 지금껏 해온 것처럼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장으로 열심히 발걸음을 옮길 것을 다짐했다.

올해는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수확이 예년보다 떨어지고 쌀값 또한 하락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도 주민들과 ‘희망’이라는 기대속에 마을을 이끌고 있는 주 이장은 든든한 농촌사람으로 마을을 건강하게 지키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