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작지만 알차고 내실 넘치는 아름다운 터전”
“마을은 작지만 알차고 내실 넘치는 아름다운 터전”
  • 영광21
  • 승인 2010.11.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백수읍 하사5리 김대욱 이장
마을까지 들어가는 길 입구가 제법 긴 백수읍 하사5리. 양옆을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장식한 대파밭은 곧 다가올 김장철의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다.
논농사와 대파농사가 주를 이루는 이곳 하사5리는 1년 농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농사준비를 하며 휴식이 깃들고 있었다.

마을경로당에 모여 있는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먼발치에서 걸어오는 모습이 농촌을 닮아 순순해 보이는 김대욱(61) 이장.

“4개월전 마을이장을 맡아 아직 서툰 부분이 많다”는 김 이장은 새내기 이장으로서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다지며 마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슬하에 1남4녀를 두고 아내와 6,000여평의 논농사와 3,000여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마을을 일구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20여 가구에 4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하사5리는 사등마을로 불리고 있다.
진입로가 유난히 긴 사등마을은 지난 2005년부터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앞장서 길가에 갖가지 꽃들을 심어 꽃길을 조성해 사계절 예쁜 꽃들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정성은 마을공원조성 지원사업으로 이어져 지난해 마을회관 옆에 아담한 소공원이 조성돼 주민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김 이장은 “지난해 조성된 공원에는 철쭉과 소나무가 심어져 경관을 살리고 특히 공들여 쌓아진 석축은 공원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마을은 매년 칠월칠석이면 마을잔치를 열고 단합심이 좋아 주민수는 얼마 안돼도 읍민의 날이나 하사리청·장년체육대회에서 상위성적을 늘 거두고 있다”고 자랑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김 이장과 함께 한 주민들은 “마을경로당을 지은지 오래돼 곳곳이 낡아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며 “특히 지금부터 내년 봄까지 주민들이 모여 식사를 나누는데 부엌이 협소하고 시설 등이 낡아 우선 수리가 필요하고 외관 도색도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김 이장은 “군의 지원으로 마을공원이 조성되기는 했어도 공원안에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휴식시설이나 운동기구가 없어 안타깝다”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70~80대로 연로한 가운데 이들의 건강을 위한 의료보조기구도 함께 설치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마을안길 도로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고 공사한지가 오래돼 많은 곳이 움푹 패여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도로보수 공사가 절실한데 이왕이면 아스팔트로 포장을 해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주민들이 나눠먹으려고 익힌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따끈따끈한 고구마와 삶은 고기, 김치가 소박하게 차려진 가운데 주민들과 다정한 담소를 나누는 김 이장.

그는 이곳 하사5리 사등마을에 탯줄을 묻고 지금껏 살고 있는 100% 토박이다.
매사 착실한 김 이장은 주민들의 추천으로 이번에 이장이 돼 마을일에 성심성의껏 솔선수범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잘 익은 고구마와 텃밭에서 기른 상추를 한줌 싸주는 마을부녀회장의 인정과 어우러진 김 이장의 성실함은 마을의 발전과 평화를 예감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