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 성산아파트경로당(법성면)

아파트 안쪽 1층 관리실 위의 계단을 타고 2층에 위치한 성산아파트경로당(회장 장양운)은 밖에서 보기에는 조용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간 방 안엔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추위가 엄습했는데도 어르신들이 제법 모여 있어 왁자지껄한 모습이다.
지난 2007년 설치돼 20여명의 회원들이 편히 쉬고 머물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은 아파트 안에 위치한 탓에 방1개, 주방으로 구성돼 있어 다른 경로당에 비해 비록 협소한 공간이지만 성산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들만이 아니라 법성5리 주민들에게 따뜻하고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수세식 변기를 좌변기로 바꿔 노인들이 편히 사용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장양운(69) 회장. 장 회장은 “토지나 자금문제가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6구 경로당에 비해 협소해 회원들이 더욱 편하게 지내지 못해 아쉽다”며 “차후 좌변기를 1개 더 설치하고 주방기구를 충원하는 등 부족한 점을 채워 노인들의 노후생활이 편안하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파트 안에 있다는 이유 하나로 운영비 이외에 난방비가 지원되지 않아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전기판넬를 이용해 난방을 관리하고 있는 이곳은 여느 경로당과 다르지 않게 필요한 물건은 직접 가져오고 식사도 늘 같이 모여 차례로 장만해 나누는 등 부족하지만 쾌적한 공간을 손수 이뤄 어르신들의 얼굴에 그늘이 보이질 않는다.
“일일이 부족한 거 말하면 끝이 없제. 운동기구 같은 편의시설이 있었으면 좋겠지만서도 그건 추후문제고. 이제 나이가 들어서 거동이 힘든디 2층까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여. 계단을 편히 오를 수 있게 조치해 주거나 1층이나 왔다 갔다 하기 편한 곳으로 경로당이 옮겼으면 혀”라며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부족하고 적지만 마련된 공간에 대한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곳 어르신들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회의를 열며 자신들의 삶이 윤택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힘으로는 위치나 편의시설 문제 등의 하기 힘든 일이 있기에 군의 도움이 절실해 보였다.
더욱이 마을의 한 어르신은 “추운 겨울에 달리 갈 곳이 없는데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시금 당부했다.
“부족하지만 추운 날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어르신들의 말과 얼굴에서 느껴지는 소박함이 주어진 행복이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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