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웃음 끊이지 않는 행복한 마을입니다”
“언제나 웃음 끊이지 않는 행복한 마을입니다”
  • 영광21
  • 승인 2010.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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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영광읍 덕호3리 한천섭 이장
“어이, 이리와 김치 간 한번 볼랑가.” “워째 짠가 안짠가.” “지금은 간이 맞은디 두고 먹기에는 좀 싱겁겄는디.”

김장을 담그기 위해 모인 마을 아주머니들의 목소리가 정겨운 영광읍 덕호3리 삼호마을.
이른 아침부터 모인 주민들은 차가운 날씨속에서도 김치를 버무리고 한쪽에서는 돼지고기를 삶고 밥을 하며 분주했지만 마을이 잔치분위기로 즐거워 보였다.

2008년부터 마을대표를 맡고 있는 한천섭(63) 이장. 주민들과 어울려 김치를 맛보는 한 이장은 겉으로는 무뚝뚝히 말 수가 없어 보였지만 마을을 위한 속마음은 차고 넘쳐 주민들이 신뢰하고 따르고 있다.

영광읍에서 한때 정육점을 운영하던 한 이장은 허리 등 건강이 좋지 않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아내와 3,000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3년째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한 이장은 그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을을 위한 사업에 매진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는데 앞장서 주민들로 부터 높은 칭송을 듣고 있다.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으며 큰 아들은 결혼해 출가했고 나머지 자녀들은 아직 미혼이다.

여느 부모처럼 자녀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한 이장은 주민들과도 허물없이 지내며 마을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는 선봉장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마을만의 자랑거리
43가구에 85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덕호3리는 삼호, 평산, 샘거리, 신천 4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삼호마을에 위치한 탁 트인 시원함을 전달하는 덕호3리 경로당은 널찍한 마당에 운동기구가 설치돼 주민들이 유익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농한기 휴식공간으로도 제 역할을 다해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

한 이장은 “우리 덕호3리를 비롯해 인근 마을인 신월리, 송림리 3개 마을은 매년 봄 농번기가 시작되기전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해 노인위안잔치를 열고 있다”며 “마을주민들이 대부분 70~80대여서 자주 움직이지는 못해도 1년에 한번씩은 야유회를 다녀오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고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한 이장은 “오랫동안 비만 오면 물에 잠기던 수렁논이 군의 지원으로 개거공사를 마쳐 예전처럼 농사의 어려움은 없지만 아직도 잦은 폭우에는 물을 퍼올려야 하는 실정으로 양수장시설이 필요하다”며 “또 오래전에 실시한 경지정리를 다시 해야 하고 배수로정비가 필요하다”고 불편한 사항을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우리 마을은 예전에 농사여건이 좋지 않아 주민들이 어렵게 살아왔다”며 “지금은 여건이 좋아져 살기가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주민들이 연로해 어려움이 많아 안타까움이 크다”고 애로사항을 전하는 한 이장.

그는 “마을에서 하고자 하는 일에 주민들이 잘 따르고 협조해 줘 임기동안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남은 임기동안에도 주민을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하며 마을일에 앞장서 활동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주민들과 어우러져 행복해 보이는 한 이장은 주민대표로 손색없는 활동을 이어가는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