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량면 막둥이 이장이지만 열정만큼은 최고!
묘량면 막둥이 이장이지만 열정만큼은 최고!
  • 영광21
  • 승인 2010.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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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묘량면 삼효2리 이기원 이장
그림처럼 펼쳐진 영마저수지 아래 차분하고 맑은 느낌의 마을인 묘량면 삼효2리.
석전 흑선 미산 3개 마을을 하나로 묶으며 휴식처가 되고 있는 경로당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삼효건강관리실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삼효2리에서 이장을 1년8개월째 맡고 있는 이기원(43) 이장.

“우리 마을은 장암산과 태청산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마을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다”고 소개하며 비치는 얼굴엔 젊고 패기찬 눈빛이 가득찬 시선으로 압도했다.
“청년시절에는 잠시 고향을 떠나 있기도 했었다”는 그.

광주에서 장비 일을 하다 그간의 생활을 정리하고 13년전 고향으로 귀농해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이 이장은 묘량면이장단중 막둥이.

마을에서도 젊은이장으로 주민들의 손과 발이 돼 최선을 다해 주위 칭송이 자자하다.
슬하에 올해 초등학생이 된 이쁜 딸을 둔 그는 딸과 부인을 위해 농사를 지으며 작지만 큰 행복을 채워가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마을 어머니들은 김장이 한창이라 집집마다 김장을 거드느라 바빠서 밖에를 안나와 그렇다”며 조용해 보이는 마을에 대해 설명하는 이 이장.
“나이가 어려서 염려했는데 모든 일에 열정적이다”는 마을 주민들의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고 부끄러워 하는 이 이장.

그는 “52가구에 9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우리 마을은 벼농사와 양파, 고추를 위주로 생활하며 산새가 좋아 그런지 마을 어르신들이 장수하시고 70세가 넘어도 아직 손수 농사를 지을 만큼 다들 정정하다”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자랑했다.

장암산 철쭉공원 조성 등 주민참여로 마을을 가꿔가며 생활을 영위하는 삼효2리는 벼농사, 고추, 양파 등의 농사를 지으며 3년에 한번정도 마을단체여행을 다니는 등 소소하고 욕심없는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영마저수지부터 마을까지 내려오는 농로를 포장해 줬으면 좋겠고 마을 앞길 또한 포장된지가 오래돼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며 마을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한마디를 건네는 이 이장.

그는 “3개 마을이 쓰는 마을회관이 지난 1998년 지어져 노후가 심하다”며 “특히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 겨울철에는 어르신들이 미끄럽고 위험해 실내에 화장실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우리 마을은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아 안정적이고 농가부채가 적은 마을이다”며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마을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하는 이 이장.

그는 “새내기, 막둥이 이장으로서 마을 어르신들이 믿어주고 뽑아줘 고맙다”며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만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마을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은 임기동안의 마음가짐을 약속했다.

집에 기둥이 없다면 무너지기 마련, 이 같은 기둥의 자리를 튼튼하게 잘 지키고 있는 이 이장 그리고 그를 믿고 의지하는 주민들과 마을을 위해 앞장서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감동의 여운을 남기는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