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군씨름연합회 여자씨름부 -
1980년대 씨름은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 했었지만 이후엔 예전의 영광은 온데 간데 없고 그저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로 위상이 위축된 것이 사실. 하지만 요즘 모래판에서 씨름의 잃었던 인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 남성운동의 전유물로 여겨진 씨름의 인기가 여자씨름에서 나오는 거라면….지루한 샅바싸움이 없고 승부가 빨리 나 모래판의 샅바에 흠뻑 빠지게 되는 여자씨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영광지역에도 예전의 고정관념을 깨고 남녀 동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씨름에 도전한 이들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과후 오후시간 영광실고 씨름장에서 용트림소리가 들려온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소녀들이다. 영광실고 1~2학년 총 4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풋풋하고 앳된 외모에 씨름하면 여자선수라 해도 왠지 우람할 것 같지만 날씬한 몸매를 뽐냈다. 이들은 매주 수, 목요일에 1~2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 장흥에서 열린 2010 대통령배 전라남도씨름왕선발대회와 2010 대통령배 전국씨름선발대회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처음에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씨름 전도사가 된 이들의 맏얻니인 임효선 학생은 “씨름은 힘만으로 되는 건 아니에요. 씨름은 상대방의 중심을 빨리 잃게 만드는 게 관건인 게임이거든요. 덩치와 힘이 아닌 기술로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게 씨름의 묘미로 한번에 승부가 나서 속이 확 뚫리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일반인들도 기술을 익히면 너무나도 재미있는 운동이 될 수 있어요”라고 전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자씨름은 TV속 연예인들의 놀이나 주부들의 명절놀이의 하나일 뿐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놀이가 스포츠로 자리잡고 다수의 여성들이 모래판으로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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